제주시 설치율 50%와 대조… 시민 불편
서귀포시의 폐형광등 처리에 대한 행정이 '엇박자'로 빗나가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 서귀포시 소재 모 회사에 근무하는 회사원 A씨는 사무실에서 나온 폐형광등을 버리기 위해 1km 반경내 클린하우스를 찾아다녔지만 허탕을 치며 사무실로 다시 가져와야 했다. A씨 뿐만 아니라 일반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도 마찬가지로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서귀포시가 2007년부터 23억여원을 투입해 설치한 클린하우스 168개소에 폐형광등을 분리하는 수거함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서귀포시는 정부의 EPR(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시행 및 2004년말 폐형광등 재활용시설이 완공됨에 따라 2005년부터 분리수거 및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수온 등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폐형광등을 회수, 재활용함으로써 단순 매립으로 인한 토양오염 등 주변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 재활용을 활성화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불편 문제는 읍·면·동사무소와 이사무소, 공동주택 등에만 폐형광등 수거함을 설치해 주 1회 수거하는 데서 비롯된다. 폐형광등을 버릴 때 어린이들이 다칠 수 있다는 이유로 읍·면·동사무소나 이사무소에 접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시가 설치한 클린하우스 785곳 가운데 50% 가량에 수거함을 설치한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클린하우스에 별도의 폐형광등 수거함은 없다"며 "내년 설치하는 클린하우스에 수거함을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해명했다.
서귀포시 지역내 폐형광등 수거함은 읍·면에 각 37곳과 12개동에 95곳 등 280곳에 이른다. 최근 3년간 수거량은 2008년 5만3760개, 2009년 4만3400개, 올해 10월말 기준 3만9360개 등이다. 수거한 폐형광등은 재활용품 선별장으로 운반되며 차후 타지역 재활용업체로 넘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