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영아리 습지 훼손 가속화

물영아리 습지 훼손 가속화
지난해 7월 개방 이후 탐방객 급증
대체습지·탐방객 적정선 유지해야
  • 입력 : 2008. 02.19(화) 16:32
  • /표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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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 ‘습지정책 평가·전략’ 토론회

지난해 7월 일반인에게 개방한 물영아리오름 습지가 탐방객들의 무분별한 등반으로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특별자치도는 19일 오후 제주시 열린정보센터에서 ‘제주도 습지정책의 평가와 향후 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기념해 제주의 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물영아리 습지보전 현황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발제한 정상배 제주환경연합 조사위원장은 물영아리가 일부 몰지각한 탐방객들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 람사조약 습지로 등록돼 국제적으로 생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물영아리는 지난해 7월 6년만에 출입금지가 해제된 이후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 위원장은 “최근 물영아리 인근에 물 사용량이 많은 대규모 골프장 개발사업이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또한 탐방객의 과밀화로 인해 습지내 폐기물이 쌓이고, 등반로를 이탈해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 위원장은 “국제적 가치로서의 연구가 부족한 물영아리 보호지역 인근 개발로 인한 영향 분석과 기후변화와 관련한 습지 변화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대체습지를 조성하고 탐방객의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습지보전 사업 현황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발제한 김양보 제주자치도 환경정책과장은 습지보전 조례 제정과 환경자원총량 지리정보시스템 구축에 의한 습지총량제 도입 등의 습지보전 계획을 제시했다.

 또 이날 토론회에는 김남종 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장과 김봉찬 ‘더 가든’ 대표(습지복원 전문가), 강희만 한라일보 기자, 강철수 제주시 환경관리과장, 김동주 제주환경연합 대안사회팀장이 종합토론에 나서 습지복원 및 보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오는 10월 경상남도 창원에서 습지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인 람사총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물영아리 등 제주의 습지의 가치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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