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주인] (8)재경대정향우회

[우리는 제주인] (8)재경대정향우회
"대정인의 다짐 새기며 고향 사랑 앞장선다"
  • 입력 : 2023. 05.19(금) 00:00  수정 : 2023. 05. 19(금) 10:32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지난 14일 강원도 철원군 한탄강 주상절리길 순담계곡에서 개최된 창립 제55주년 기념 '대정인의 날' 단합대회.

1968년 발족… 올해로 55년
수도권 회원 수만 1만 여명
단합·단결의 ‘몽생이’ 기질




[한라일보] 재경대정향우회는 1968년 5월 12일 발족, 지난 50여 년간 대정읍 출신 제주인들이 서울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왔다.

1960년대 초 서울에 거주하는 소수의 대정출신 인사들은 고향을 위해 무엇인가 기여해 보자는 소박한 마음에서 '대정친목회'를 만들었다. 이렇게 모인 대정친목회 일원들은 주변에 대정출신을 수소문했고 25명의 회원을 발굴, 재경대정향우회를 창립했다.

강달용, 김태능, 진태식, 변신흠, 양상수, 윤평석, 고달성, 양근휘 씨 등이 당시 재경대정향우회 창립을 이끌어낸 핵심 인물들이다. 올해 55주년을 맞은 재경대정향우회는 서울 수도권 회원 수만 1만여 명(3000세대)에 이른다.

재경대정향우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2018년 7월에 기념행사를 성대히 개최했다. 당시 제주도지사, 국회의원 등이 축사를 보내 이들의 변함없는 고향 사랑을 응원했다.

이때 50주년을 기념해 재경대정향우회지도 발간했다. 이 자료에는 대정읍의 역사와 향우회 활동 상황이 자세하게 담겨있다.

대정읍을 '학문·예절의 큰 고을'로 소개한 향우회지에는 대정읍 관내도, 읍연혁, 일반 현황과 함께 추사유배지, 대정현성, 송악산 등 관광지와 읍내 전적지 등이 소개됐다.

허영준 재경대정향우회 고문은 50주년 기념 재경대정향우회지에서 "대한민국의 최남단 대정읍 사람들은 학문과 예술을 숭상하고, 정의감이 투철하다"며 "대정읍 모슬포에 있는 일제 전쟁 유적은 고통의 시대를 반추하게 하며, 대정고을추사문화예술제, 최남단방어축제 등 축제의 고장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2018년 7월 발간된 재경대정향우회 창립 제50주년 기념 향우회지에 소개된 향우회 활동 모습.

향우회는 4가지 '대정인의 다짐'을 회원들이 새기도록 하고 있다. '서로 칭찬하고 먼저 돕는 향우회 정신을 드높인다', '향토사랑에 앞장서 고향의 농수산물을 우선 애용하고, 고향발전에 솔선수범한다', '예절을 지키고 선배를 존경하며 후배를 사랑한다', '하나로 뭉치는 대정의 정신으로 화합해 대정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드높인다'가 그것이다.

실제 향우회는 1979년 대정고등학교 이전사업, 1990년 송악도서관 신축사업 모금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대정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대정읍지 발간 사업에도 힘을 보탰다.

또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와 제주도민장터 개설 등을 적극 추진해 왔으며, 제주도정이 추진 중인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과 송악산 일대 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경대정향우회 회원들은 서울제주도민회 발전에도 기여해왔다. 서울제주도민회 23·24대 회장을 지낸 고 송창우 회장은 도민회 장학기금 조성에 앞장섰고, 재경대정향우회 39·40대 회장을 역임한 허능필 회장은 지난해 6월 서울제주도민회 33대 회장에 취임했다.

재경대정향우회는 지난해 10월 한국체육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31회 서울제주도민의 날 행사에서 회원 380여 명이 참가해 전 종목 1위, 종합 1위 우승도 기록했다. 이같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정은 상모리, 하모리, 동일리, 일과리, 영락리, 신도리, 무릉리, 가파리, 신평리, 구억리, 대정고을 등 11개 지역향우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재경대정향우회는 또 대정포럼, 재경대정고동문회, 대정체육동우회, 대정산악회 등과도 단합해왔다.

재경대정향우회는 매년 5월 둘째주 일요일에 '대정의 날' 행사를 개최해왔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행사는 지난해 6월 재개됐고, 지난 14일에도 한탄강 둘레길에서 회원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정의 날 행사를 가졌다.

허인창 재경대정향우회장(41대)은 17일 "대정은 타 지역에 비해 '몽생이' 기질이 있어 단결, 단합된 힘이 대단하다"며 "오는 6월 2일 마농축제가 열리는데 우리 향우회도 참여할 예정이며 도민장터를 구축 중인 서울제주도민회와 제주마농 판매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도민회와 협조해서 홍보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미현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47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