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주인] (7)재경구좌읍민회

[우리는 제주인] (7)재경구좌읍민회
"객지서 힘들지만 구좌라는 이름으로 함께"
  • 입력 : 2023. 04.28(금) 00:00  수정 : 2023. 04. 30(일) 17:54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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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제30회 재경구좌읍민회체육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개최된 체육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열렸다.

31년전 100명에서 시작해
3000명으로 회원 수 확대
구좌·제주 위상 강화 노력

[한라일보] 재경구좌읍민회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제주시 구좌읍 출신들의 화합과 친목 도모를 위해 1992년 5월에 출범, 31년째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발족 초기에는 100여 명 정도로 시작했지만, 현재 300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구좌와 제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제30회 재경구좌읍민회의 정기총회 겸 체육대회가 열렸다. 운동장에는 구좌읍의 12개 마을 이름을 걸어놓은 천막이 마련됐고, 회원들은 제주 음식을 나눠 먹으며 제주어로 맘껏 이야기를 나눴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체육대회가 4년 만에 열려 반가움이 컸던 만큼, 이야기 꽃을 피우는 재경구좌읍민회 회원들의 웃음소리가 운동장에 가득했다.

이날 체육대회는 약 5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면서 성황을 이뤘다. 지긋한 연세의 회원들은 물론이고, 비교적 젊은 구성원들까지 그들의 어린 자녀들도 총출동해 체육대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서울제주도민회장을 지낸 송삼홍, 신현기 고문을 비롯해 부석종 전 해군참모총장도 모임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김상윤 회장

2021년 15대 회장에 취임해 지금까지 모임을 이끌어오고 있는 김상윤 회장은 "우리 구좌는 12개(동복리, 김녕리, 덕천리, 월정리, 행원리, 한동리, 평대리, 송당리, 세화리, 상도리, 하도리, 종달리) 마을인데 마을마다 모임이 잘 운영되고 있어서 이렇게 체육대회를 할 때도 일이 수월하다"며 "그만큼 재경구좌읍민회에 대한 회원들의 애정이 크다는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재경구좌읍민회에 속한 각 마을별 향우회 역시 자체적으로 활발한 모임을 해오고 있다. 저마다 모임을 발족한 시기가 다른데, 재경동복향우회는 39년전인 1984년 모임이 발족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회원 수는 재경김녕향우회가 110명으로 가장 많은 회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 구좌 출신인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오상석 구좌읍장과 각 마을 이장 등도 먼 길을 달려와 체육대회 개최를 축하했다.

재경구좌읍민회 활동 자료사진

김 의장은 체육대회 축사에서 "2002년 재경구좌읍민회 체육대회에 처음 참석했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며 "객지에서 바쁘고 힘들지만 구좌라는 이유로 함께 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여러분과 함께 구좌의 영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경구좌읍민회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회원간 친목과 우의를 다지고 있다. 1996년 제1회 재경구좌읍민회 체육대회를 개최한 이래 지금까지 매년 체육대회를 개최해왔고, 2000년에는 재경구좌읍민회지를 창간했다. 청년부와 여성부 조직은 분기별로 둘레길 걷기 등을 하고 있으며, SNS를 통해 회원 간 교류도 활발하다.

이외에도 관내 소속 단체인 재경세화고총동문회, 재경세화중산악회, 구좌FC, 월례구좌회(골프동호모임) 등 관련 단체와도 교류해왔다.

김 회장은 "회장에 취임하면서 유기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읍민회의 위상 강화라는 목표를 세우고 향우회 네트워크 강화, 고향 구좌읍 관내 유관기관과 협력체계 마련, 회원간 정보 공유 및 친목도모 강화라는 3개의 중점 과제를 선정했다"며 "올해부터는 청년층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축구클럽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경구좌읍민회는 창립연도인 1992년 10월에 개최된 서울제주도민의날 체육대회에 처음 출전해 종합우승의 영예를 얻는 등 총 7회의 종합우승을 차지, 서울제주특별자치도민회 내에서도 단결력이 남다른 향우회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에서 회원간 유대만 다지는 것이 아니라 고향 제주와의 교류도 중요한 활동 중 하나다. 지난 4월 9일 4년만에 열린 제28회 구좌읍민 한마음체육대회에도 재경구좌읍민회가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역대 회장님과 임원들의 봉사와 희생정신에 힘입어 모임이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며 "남은 임기동안 재경구좌읍민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한 고향과 우리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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