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나온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에서 박완서(1931~2011) 작가는 이런 글을 적었다. "나는 누구인가? 잠 안 오는 밤, 문득 나를 남처럼 바라보며 물은 적이 있다. 스무 살에 성장을 멈춘 영혼이다. 80을 코앞에 둔 늙은…
▶은의 세계(위수정 지음)=작가가 지난 4년간 써온 8편의 작품이 묶였다. 소설은 확고하고 고정된 사실의 세계가 아닌 불분명하고 유동적인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 말해야 할 순간에 침묵하거나 숨겨야 할…
이별하거나 병든 여자들의 생가상의 어느 날 '허궁'의 출산여자아인 어떤 어른으로 클까 "내 소설이 어미를 잃은 것들의 눈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둠이 땅 아래로 스미는 밤, 돌아갈 불빛을 찾지 못한 이들을 위해 대신 울어 …
동료 피조물의 민주주의 속얽히고설킨 우리 자신 봐야 그는 수 버크라는 작가가 쓴 소설 '세미오시스'(2018)와 '인터퍼런스'(2019) 속 이야기를 꺼냈다. 두 소설은 식물이 가장 고도로 감각적인 형태의 생명체로 판명된 머나먼 행…
그곳에 '인서울'이 아니라 '인부산'을 외치는 청춘들이 있다. 복작거리는 수도권에서 번듯한 직장을 찾기 어려운 젊은이들에게 지방의 9급 공무원 시험 합격은 안정적 삶을 보장해주는 길로 여겨지는 만큼 치열한 공채 경쟁률을…
▶내게 왔던 그 모든 당신(안도현 지음)=작가는 시를 쓰지 않았던 시기에 만난 사람들에 대한 곡진한 사연, 경북 예천으로 귀향한 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 사랑하는 시와 책에 대한 이야기 등 2015년부…
제때 해소되지 못한 애도남은 삶을 괴롭히는 결과 미국에서는 어린 시절 사별을 겪은 사람 중 거의 절반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충분히 애도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설문 결과가 있다. 괴로움을 표출하는 행동이 잘못된 …
때는 2037년. 핵을 보유한 북에 대응해 청와대의 이 수석이 강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강 박사는 양자컴퓨터로 북핵 미사일의 발사 코드를 해킹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면서 양자컴퓨터를 만들 장치 제작비가 필요하다고 말했…
▶계절 산문(박준 지음)=시인이 그만의 방법으로 그려내는 '기다림'과 '그리움'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어린 시절과 조우하기도 하고 깊은 숲 한가운데 서 있다가 푸른 바다를 마주하기도 할 것이다. 경어체로 쓰인 글들이 눈에…
두더지 사냥꾼으로 보낸 날자연 예찬 넘어 그리운 일상 그는 두더지 사냥꾼이었다. 그 일을 시작한 건 돈 때문이었다. 정원 일이 없을 땐 두더지를 잡느라 분주했다. 두 앞발을 더듬으며 평생 굴을 파는 두더지는 땅을 헤집는 …
"'민중미술'이라는 말이 처음 생겨난 것은 1984년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이었다. 어려운 시기에 독재정권을 향해 쉼 없이 저항하던 미술에 붙여진 명예로운 이름이다." 40년 가까운 세월 민중미술가로서 지나온 삶을 회고하면…
▶나는 제주 건축가다(김형훈 외 19인 지음)='지역성'이라는 오래된 화두를 제주의 젊은 건축가들은 현장에서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가를 담은 제주 건축 담론집이다. 미디어제주 기자가 제주에서 활동하는 19명의 젊은 건축가를 …
자연이 건넨 사유 너머에탐험과 쟁탈의 역사 흘러 그는 2013년 우연한 기회에 대한민국 쇄빙선 아라온호 선의(船醫)로 승선해 3개월간 겨울 남극바다를 항해한 뒤 남극에 빠져들었다. 남극이 여전히 머릿속을 맴돌던 2015년 11월 …
그들은 2020년 4월부터 11월까지 100명의 소년범을 만났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고 웃었고 진심으로 함께 걱정하고 고민했다. 가정이나 학교, 심지어 친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위태로운 아이들이었다. 그 여정 끝에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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