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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방점 찍고 제주4·3 알리는 무대화 작업을
제주시·4·3평화재단 공동 제작 오페라 '순이 삼촌' 재공연
1막 성악가 4명 앙상블 빛났고 아리아·합창 완성도 높아져
'광란의 아리아'는 기대 못 미쳐… 이미지 과잉 상투성 불러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9.22. 16: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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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오페라 '순이 삼촌'. 지난 17일 첫날 공연의 1막 장면이다.

음악에 방점을 찍고 4·3 알리기에 집중할 순 없었을까. 10개월여 만에 다시 공연된 창작 오페라 '순이 삼촌'(원작 현기영, 대본 김수열, 예술총감독·연출 강혜명)은 그같은 물음을 던졌다.

지난 17~18일 제주아트센터에서 두 차례 공연된 '순이 삼촌'은 제주시와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 제작한 오페라로 출연진만 약 210명이다. 제작진은 공연을 앞두고 자식 잃은 순이 삼촌의 절규를 가사 없는 보칼리즈 형식으로 표현하는 '광란의 아리아'를 새로 선보이고 공연 시간을 줄이는 등 지난해 초연작을 보완했다고 알렸다.

이번 오페라의 메시지는 프롤로그의 테너 아리아 '그날의 기억'과 바로 이어지는 1막 '태사룬 땅을 밟다'에 대부분 녹아있다. 1978년 발표된 원작 소설 '순이 삼촌'처럼 4·3 시기 집단학살이 행해진 북촌 마을의 제삿집에 모인 이들이 30년 전 그날 인간의 언어론 도무지 말할 수 없는 떼죽음의 참극을 아리아와 중창, 합창으로 전한다.

공연 첫날인 17일 현장에서 관람한 '순이 삼촌'의 1막에선 상수, 길수, 고모부, 큰아버지 역을 맡은 4명의 성악가가 같은 선율 속 다른 가사가 맞물리며 '역사는 우리에게'를 부르는 장면이 빛났다. "폭도들이 일으킨 반란", "통일을 위한 항쟁", "무고한 희생", "필요한 죽음" 등 4·3에 대한 각기 다른 시선은 그것이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임을 일깨웠다. 상수 역의 김신규는 초연보다 깊어진 연기로 돌아왔고, 길수 양신국도 제주 성악가 발굴이라는 성과로 남게 됐다.

'죽어도 벌써 죽었을 사람', '어진아', '이름없는 이의 노래' 등 오페라는 4막에 걸쳐 최정훈 작곡의 인상적 음악들이 펼쳐졌다. '삼십 년 전 죽은 목숨' 등 도립 제주합창단 덕에 그 울림이 커진 곡들도 있다. 이에 비해 2막에 배치된 '광란의 아리아'는 기대감에 못 미쳤다.

이와 함께 무대막이 걷히면 그 모습 그대로 나타나는 세트는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혼령의 춤도 극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반면 상수와 길수를 빼면 제삿집에 있던 서북청년단 출신 고모부 등이 과거 장면에선 등장하지 않는 점은 극의 입체감을 떨어뜨렸다. 극의 전개를 알려주는 필수 자막 외에 동영상, 내레이션은 더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휘어 퍼포먼스와 살풀이춤도 다르지 않다. 까마귀, 돌담, 팽나무 등의 활용은 화산섬에서 벌어진 4·3을 상징하면서도 자칫 클리셰가 될 수 있다. 러닝타임 단축을 체감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4·3의 성과와 과제에 대한 설명 등은 프로그램북에 넣어도 될 일이다.

2021년 '순이 삼촌'은 경기아트센터와 공동 주최로 12월 30일 오후 7시 경기아트센터에서 수도권 관객들을 만난다. 2022년 9월엔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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