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거시설 경매 건수 10년만에 최고

제주 주거시설 경매 건수 10년만에 최고
3월에 100건 경매 진행…2011년 8월 후 최다
주택 담보로 대출받은 후 못갚는 경우 많아"
  • 입력 : 2021. 04.06(화) 10:0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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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한 달 제주에서 300건 넘는 물건의 경매가 진행된 가운데 주거시설 경매 건수는 10년만에 가장 많아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6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경매건수는 330건으로, 2019년 12월(331건) 이후 1년 3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이 중 118건이 낙찰돼 35.8%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70.0%, 평균 응찰자수는 4.0명으로, 전국 평균(낙찰률 41.6%, 낙찰가율 82.6%, 응찰자수 4.2명)을 모두 밑돌았다.

 용도별로는 주거시설 경매가 100건 진행돼 2011년 8월(102건) 이후 10여년에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53건이 새 주인을 찾아 53.0%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0.1%로, 전국 평균(87.8%)을 밑돌며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5.6명이다. 통상적으로 주택 경매는 주택 수요자가 담보로 대출받은 후 갚지 못해 넘어오는 경우가 많음을 감안하면 실물경기가 악화되면서 경매 통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무·상업시설도 적잖은 물건이 경매시장에 나왔다. 경매에 나온 107건 중 19건이 낙찰돼 낙찰률 17.8%, 낙찰가율 63.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2.7명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업무·상업시설 경매진행 건수는 지난해 6월(109건) 이후 많은 수준이고, 역대 기록으로도 11번째로 확인됐다.

 토지는 123건에 대한 경매가 진행돼 46건이 새 주인을 찾아 낙찰률 37.4%, 낙찰가율 73.3%, 평균 응찰자수는 2.7명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 3월 낙찰가가 가장 비싼 물건은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소재 양어장으로 감정가의 59%인 21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수가 가장 많은 물건은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주택으로, 25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69%인 2억94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3월 경매 물건이 증가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는데, 어떤 특정 요인이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업무·상업시설 경매 물건이 9개월만에 가장 많은 것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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