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et] “우리 강아지가 토해요”

[Hi Pet] “우리 강아지가 토해요”
설사·무기력·복부통증 등 동반시 심각한 질환
  • 입력 : 2020. 11.20(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원인 다양… 위장관·비위장관질환 원인
구토 내용물·변 등 영상은 진료에 도움
만성위염은 식이요법과 함께 치료해야




동물병원을 찾는 강아지들 중에 가장 흔한 증세를 보이는 것이 구토다. 대략적으로 10%정도를 차지하는 것 같다. 그만큼 흔하기도 하지만 원인과 결과가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해 진료하는 수의사로서는 기존의 병력을 잘 청취하고 증상을 세심하게 관찰해 치료계획을 세워야 하므로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구토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일어나는가를 보면 먼저 '욕지기'를 느낀다. 하품을 하고 안절부절하고 침을 흘리는 것으로 개의 욕지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때 개는 침을 많이 생산하고 삼킨다. 그것은 위 속에서 위산을 희석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그 다음에는 소장의 윗부분이 강하게 수축하고, 이어 소장과 위의 경계부분에 있는 위의 유문조임근이 수축한 다음 유문부(위의 밑부분)가 수축한다. 이와 같은 연속적인 수축에 의해 소장 윗부분과 위의 유문부에 있던 내용물이 위몸통과 위기저부로 밀려간다. 그 다음에 위와 식도의 경계부분에 해당하는 위분문부(위의 윗부분)와 식도가 느슨해지고 복부근육과, 가슴과 배를 나누는 근육인 횡격막이 수축해 위를 압박하므로 위 속에 들어 있던 내용물이 식도를 통해 입 밖으로 나오게 된다. 종종 보호자들이 구토와 가래를 내뱉는 경우를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구토는 복부운동이 동반되고 가래는 목에 무언가 걸린 것처럼 '칵칵'거리다가 내뱉는 것으로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구토를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해 쉽게 구별이 되지 않는다. 크게는 위장관 질병과 비위장관 질병으로 나눌 수 있다. 위장관 질병은 급성위염, 위장관 이물, 장중첩, 위장관궤양, 바이러스감염병, 음식알레르기, 무분별한 식이섭취 등이 있다. 비위장관질병에는 췌장염, 복막염, 요독증, 자궁축농증, 부신피질기능저하증, 간부전, 요로폐색, 각종 중독 등이 있다. 개의 기존병력과 신체검사결과에 기초해 간단한 처치와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더 많은 검사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내 강아지가 구토만 하고 평소와 같이 잘 뛰어놀고 식욕이 정상이라고 하면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설사, 무기력, 복부통증(등을 구부리고 끙끙대거나 복부를 지긋이 눌렀을때 힘을 주고 있다면 대부분이 복부에 통증이 있다)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하면 심각한 질환에 걸렸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어떠한 형태로 구토했는지 변의 색깔과 형태는 어떤지 잘 확인해야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가장 좋은 방법은 휴대폰의 카메라로 영상을 찍거나 병원을 찾을 때 구토 내용물과 변을 가져와 보는 것이 진단에 보다 도움이 된다.

일상적으로 가장 흔한 경우는 평소에 먹지 않았던 음식을 먹었거나 또는 먹지 말아야 할 이물질을 섭취해 구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집안에서 보호자의 부주의로 방치된 음식 또는 음식쓰레기를 섭취한 경우나 산책 시 보호자가 모르는 사이 땅에 떨어진 것을 먹고 구토하는 경우이다. 경우에 따라 장관폐색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방사선촬영, 초음파검진 등으로 확인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또 비정기적인 식사시간이나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는 위산분비를 촉진시켜 위를 자극시킴으로서 만성적인 구토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평소 별다른 이상이 없음에도 공복성 위액(위산의 과다 분비에 의해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구토한다. 대체적으로 담즙이 섞인 노란색을 띈다.)을 토하거나 자주 토하는 강아지들의 경우에는 만성위염일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식이요법과 함께 위염치료를 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인 구토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탈수를 보정하고, 금식을 일정시간동안 해야 하는데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수액을 투여하기도 한다. 구토를 조절한 후 대부분의 개에게 소량의 유동식을 경구로 급여하되 하루 이틀의 시간을 두고 서서히 양을 늘려야 한다.

<강성진 가람동물병원장>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61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