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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가 이슈&현장] 김만덕주간에 돌아본 김만덕기념관
나눔 활동 넘어 김만덕 연구 강화해야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10.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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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기념관 3층 상설전시실에 김만덕의 구휼 장면을 담은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진선희기자

화폐 인물 선정 추진 움직임
‘시대 앞서간 제주 여성’ 부각
김만덕붐 타고 기념관 조성
기존 나눔 이미지 집중 활동
“내년부터 아카이브 구축”


10월 18~24일은 네 번째 김만덕주간. 제주도는 2017년부터 김만덕 기일(음력 10월 22일)을 양력으로 쳐서 그 날짜가 들어있는 한 주를 김만덕주간으로 정해 김만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김만덕기념관이 주관하는 기념행사를 펼쳐왔다. 올해는 첫 날 만덕제와 김만덕상 시상을 실시했고 남은 기간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쌀나눔이 이어진다. 김만덕주간을 맞아 김만덕을 테마로 제주시 건입동에 건립된 김만덕기념관의 지난 5년을 돌아본다.

▶"자아실현 위해 주체적 삶 개척" 주목=조선시대 계속되는 재해로 굶주림에 처한 제주 도민을 구한 김만덕(1739~1812)을 '나눔을 상징하는 인물'에서 '시대를 앞서간 여성 CEO'로 조명하기 시작한 건 2007년 무렵으로 제주도까지 나서 새 화폐 인물로 김만덕을 새기자는 분위기가 뜨면서다. 화폐 인물로 선정되진 못했으나 남성중심 사회에서 자아실현을 위해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한 김만덕은 현대 여성에게도 삶의 사표로 손색이 없다며 전국적으로 주목받았다. 1980년 만덕봉사상으로 출발한 김만덕상 명칭을 바꾸고 봉사와 경제인 부문을 나눠 공모한 것도 2006년의 일이다.

1~3층에 나눔문화관, 상설전시관, 나눔명상관, 나눔실천관이 들어선 김만덕기념관은 김만덕에 대한 전국적 관심에 힘입어 탄생했다. 제주도는 김만덕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널리 전파하기 위해 모충사에 있던 만덕관을 접고 산지천 인근에 기념관을 새롭게 지었다.

기념관 운영은 2015년 5월 개관 이래 제주도의 민간위탁 운영 방식으로 김만덕기념사업회가 맡고 있다. 지금의 사업회는 1971년 태동한 전신을 이어 2000년 9월 재발족한 단체로 2004년 사단법인으로 등록됐다.

▶개관 시기 빼고 올해 처음 유물구입비=그동안 기념관은 김만덕 사랑의 쌀 나눔 활동을 알려오고 미술전을 개최해왔다. 개관 이듬해인 2016년 3월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되면서 그에 맞게 관련 자료 수집·보존·전시, 학술적인 조사·연구 등을 강화해야 하지만 소극적인 편이었다. 김만덕을 본격적으로 다룬 기획전이 없었다는 점이 한 예다.

이 분야에 대한 예산 투입도 미미했다. 첫해 5000만원의 유물구입비로 '번암집', '여유당전서' 등 김만덕 관련 기록유물을 수집했지만 지속되진 못했다. 그러다 올해 유물구입비 1000만원이 배정돼 당시 제주사회 상황을 읽을 수 있는 오현 등 제주 관련 기록물 수집이 추진되고 있다.

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계약직원을 채용해 찾아가는 나눔 교육을 벌이는 등 나눔 활동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다. 기념관 측은 "나눔 활동이 부각된 면이 있으나 해마다 김만덕 학술대회를 개최해왔고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학술대회 대신 전문가들에게 김만덕 출생지 연구를 맡겼다"면서 "앞으로 김만덕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내년 김만덕 아카이브 예산으로 제주도에 4000만원을 요청했다는 기념관은 그 규모가 적더라도 매년 꾸준히 사업비를 확보해 각지에 흩어진 김만덕 자료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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