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원 임용시험 관리, 이렇게 허술했었나

[사설] 교원 임용시험 관리, 이렇게 허술했었나
  • 입력 : 2020. 06.23(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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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의 교원 임용시스템이 이렇게 허술할 수 있습니까.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일명 '고시'로 통하는 교원 임용시험에 대한 관리가 엉망이어서 그렇습니다. 평가 점수가 잘못 매겨지는가 하면 평가위원까지 오류를 범하는 일이 적잖았습니다. 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에 이어 교육청의 자체 감사에서도 이같은 임용시험 오류가 드러났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3월 9일부터 5월 4일까지 진행한 '2011~2015학년도 초·중등 임용후보자 및 교육전문직 선발 자체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감사 결과 2011년 초등교사 임용시험 '음악실기 평가' 당시 응시자 A씨는 4.5점이지만 0.1점 높은 4.6점으로 잘못 입력됐습니다. 이 오류로 인한 합격자 변동은 없었습니다. 자칫 합격자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뻔 한 것입니다.

또 임용시험 평가위원이 오류를 낸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2014년 음악 중등교사 임용시험 '국악실기'에서 평가위원 B씨가 2점을 기재하는 '보통' 항목에 2.5점으로 잘못 기입한 것입니다. 평가위원의 오류는 2012년 초등교사 임용시험 수업실연, 2015년 중등교사 임용시험 국어 수업실연 평가 등에서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합격자가 번복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교육기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빈발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것도 교원을 뽑는 임용시험에서 오류나 실수가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2020년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는 합격자가 두 번이나 번복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임용시험 관리가 안일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육청이 제대로 된 공기관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이래서야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임용시험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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