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돈내코 가장 작은 딱정벌레 살았다

제주 돈내코 가장 작은 딱정벌레 살았다
국립생물자원관 16년 만에 채집한 토양서 확인
  • 입력 : 2020. 05.31(일) 14:26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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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가장 딱정벌레로 확인된 깃날개깨알벌레(왼쪽)와 넓적깨알벌레. 이들 미기록종은 2006년 제주도 돈내코 인근에서 채집한 토양에서 발견됐다.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제주도 돈내코 계곡 인근에서 채집한 토양에서 국내 가장 작은 딱정벌레 미기록종이 15년만에 발견돼 화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06년 서귀포시 돈내코 계곡 근처에서 채집한 토양에서 깃날개깨알벌레와 넓적깨알벌레 등 미기록종 2종을 최근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 미기록종이 속한 깨알벌레과는 전 세계에 600여 종이 기록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보고된 적이 없다. 깨알벌레과는 딱정벌레 가운데 제일 작은 분류군으로 대부분 크기가 1㎜ 이하다.

이번에 발견한 깃날개깨알벌레는 크기가 신용카드 두께와 비슷한 수준인 0.8㎜로 국내에서 보고된 딱정벌레 중 가장 작다. 넓적깨알벌레도 1.1㎜로 두 번째로 작은 개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작은 딱정벌레류로 알려진 것은 반날개과 및 알버섯벌레과 등으로 크기가 1.5㎜ 내외로 이번 발견한 미기록종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두 종은 앞서 2006년 돈내코 계곡 근처 토양에서 채집됐으나 관련 연구자가 없어 보관 중이었고, 최근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살핀 결과 미기록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생물주권 확립을 위해 지난해부터 토양에 사는 무척추동물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일본의 깨알벌레과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국립생물자연관 측은 "깨알벌레과는 미개발 지역이나 잘 발달한 산림지대와 같은 특정한 서식환경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생태계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환경 지표종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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