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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의 문화광장] 거리두기 시대의 다가가는 예술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0. 04.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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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 개념은 18세기 이후 확립됐다. 고대와 중세시대 예술은 훨씬 넓은 개념이었다. 물건을 만들거나 심지어 사람을 다스리는 기술도 모두 예술의 영역이었다. 근대에 와서야 시, 회화, 조각, 음악, 건축 등만 예술로 여겨지게 됐다.

18세기 때 예술에 일어났던 변화만큼이나 큰, 예술 개념의 변화가 곧 세계 곳곳에서 일어날 것 같다. 눈에 보이지도 않은 작은 바이러스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전시와 공연이 중단됐고, 언제 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예술가들은 지금 고민에 빠졌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니,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반복된다면 앞으로의 예술 활동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생각보다 빨리 예술계는 현재 상황에 대처해 나가고 있다.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리기보다 관람객과 관객을 만날 방법을 다양하게 모색했다.

외국의 경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나,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같은 공연장에서는 웹사이트에서 이전에 열렸던 공연의 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관객 없는 무대에서 공연하고 그 장면을 실시간으로 상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외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의 경우 관람객을 위해 웹사이트에 가상미술관을 구축해 전시장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학예사가 전시를 설명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일상 공간에서도 놀라운 방법으로 예술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발코니 공연이 여러 나라로 확대됐다. 웹사이트에서 수준 높은 공연이 제공되지만, 발코니에서 공연하는 예술가의 이웃들은 창문으로, 발코니에서, 심지어 지붕 위까지 올라가 공연을 즐긴다. 발코니 공연에는 아름다운 무대 배경도, 완벽한 음향시설과 조명도, 안락한 좌석도 없다. 그러나 연주자와 관객은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함께하고 있음을, 서로를 응원하고 있음을 어떤 공연보다도 강하게 경험하고 있는 듯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원문화재단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을 기획 중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예술 경험은 전문 예술 공간에서 가상과 일상의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할 것이고, 코로나19도 사라지지 않고 반복해서 유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이제 물리적으로 거리를 둬야 하는 시대가 왔다. 이러한 시대는 이미 시작된 예술 활동의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집에서 공연과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가 코로나19가 끝난 뒤에도 더 늘어나고, 머지않아 3D 안경을 쓰고 현장감 넘치는 공연과 전시장을 관람하는 일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며, 가상공간에서 즐기기에 더 적합한 예술 형식이 크게 발전할 것이다. 또한 발코니 공연과 같이 물리적 거리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예술 활동이 일상 공간에서도 활발해질 것이다.

제주도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갈 수 있는 예술 정책을 미리 준비하고 만들어가길 바란다. <김연주 문화공간 양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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