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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묻고 또 물었던 나날들에 그늘 비출 불빛
나희덕 산문집 '저 불빛들을 기억해'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2.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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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펼쳐든다. 5세기에 살았던 한 사제의 고민은 21세기를 건너는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나의 무게는 나의 사랑입니다"는 그의 말 앞에 시인은 새삼 자신의 삶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헤아려봤다.

2012년 산문집 '저 불빛들을 기억해'를 냈던 나희덕 시인이 지난 혼란과 고통 속에 던졌던 수많은 질문을 담은 글을 더해 개정판을 묶었다. 묻고 또 묻는 것만이 그나마 사랑에 가까워지는 길이라는 시인은 누추한 삶의 기록들을 되살리며 우리가 잃어버린 불빛을 기억하려 한다.

산문집의 구성은 칸딘스키의 '점·선·면'에서 따왔다. 점이 하나의 작은 세계이자 존재의 내밀한 모습이라면, 선은 개체와 또 다른 개체의 만남을 뜻한다. 여러 형태의 선들이 만나 완성되는 면은 사회 또는 공동체다.

그래서 '점'에는 시인이 걸어온 나날들이 담겼다. '선'에는 시인이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이들을 통해 삶의 온기를 확인하고 연대감을 느끼는 장면들이 자리하고 있다. '면'에는 기후위기, 죽음, 질병과 통증, 먹거리, 현대문명의 한계 등 우리가 발딛고 선 이 세상에 산재한 과제들을 짚었다.

'면'에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슬픔의 이유를 알 권리'의 한 대목이다. "4월의 달력을 바라보는 마음에는 커다란 구멍이 두 개나 뚫려 있다. 4월 3일과 4월 16일. 고통의 블랙홀과도 같은 이 두 개의 숫자 앞에서 우리는 해마다 어떤 집단적 통증이 되살아나는 걸 느낀다." 개정판에 새로이 실린 글 중 하나로 시인은 마음껏 슬퍼하고 분노할 권리를 말한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해군과 해경은 왜 승객들을 제대로 구조하지 않았는지, 그 배후에는 대체 누가 있는 것인지 알지 못하는 한 이 오랜 슬픔의 항변을 멈출 수는 없다고 했다. 마음의숲. 1만3800원.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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