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호 선미 오늘 인양… 사고 원인 조사 본격화

대성호 선미 오늘 인양… 사고 원인 조사 본격화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실습선 아라호 투입해 인양
선체 앞부분 유실 숨진 60대 선원 오후 2시 부검
  • 입력 : 2019. 11.20(수) 11:47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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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상에서 조업 도중 불이 나 선원 다수가 실종한 대성호의 사고 원인을 밝힐 조사가 본격화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19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실습선 아라호를 사고 해역인 차귀도 서쪽 76㎞해상에 투입해 통영선적 대성호(29t급)의 선미를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성호는 화재 후 두동강 나 전복해 선미(선체 뒷부분)만 남기고 선수(선체 앞부분) 등 나머지 선체는 모두 유실됐다. 해경은 남은 선체의 유실을 막기 위해 선미에 부의(물에 뜨는 장비)를 설치해 고정해 놓은 상태다.

 대성호 설계도면상으로는 통신장비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 주요 전자기기가 있는 조타실을 중심으로 앞쪽에는 어창(어획물 보관창고) 5개와 탱크 등이 있고 뒷쪽에는 선원 침실과 조리실, 탱크 등이 있다.

 해경은 대성호 선미를 인양하는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선박기술협회, 제주도소방안전본부와 함께 정밀 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성호 선수가 불이 난 뒤 유실돼 현재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를 알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고 해역의 수심은 약 80m다.

 해경은 어군탐지기와 음파탐지기를 이용해 대성호 선수를 찾고 있다.

 수중 수색에 더 용이한 해군의 무인잠수정(ROV)은 현재 추락한 독도 소방구조헬기를 찾기 위해 독도 해역에 투입된 상태여서 당분간 대성호 선수 수색 작업에 투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선수까지 모두 인양해야 밝힐할 수 있다.

 12명의 승선원 중 전날 수습한 사망자 김모(60·경남 사천)씨에 대한 부검도 이날 오후 2시 이뤄진다. 부검을 통해 익사 또는 저체온증에 의한 사망, 직접적인 화재로 인한 사망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 38분 경남 통영항에서 12명의 승선원을 태우고 출항했다. 이후 18일 오전 4시15분 대성호 선박자동식별장치(AIS)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힌뒤 끊겼으며 이날 오전 7시5분쯤 인근 어선이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불에 타고 있는 대성호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전날부터 이날 6시까지 경비함정을 포함한 민간 어선 등 18척과 항공기 5대를 투입해 야간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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