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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플러스] 제58회 탐라문화제
저 푸른 물결 품고 제주시 원도심 문화의 빛으로 밝히리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9. 10.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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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시 산지천 탐라문화광장 일대에서 펼친 탐라문화제. 올해는 가장퍼레이드 구간을 확대하고 칠성로 아케이드 상가를 예술의 거리로 바꾸는 등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렸다. 사진=제주예총 제공

10월 9~13일 닷새동안 문화잔치
동문로 탐라문화광장 특설무대

민속예술·제주어·무형문화재 등
칠성로 아케이드 예술의 거리로
제주시청~산지천 가장퍼레이드
국내외 공연·전시 교류 행사 늘려

탐라문화제에 대한 추억 하나 없는 제주 사람들이 있을까. 1962년 제주예술제로 태어나 1965년부터 수십년 동안 한라문화제로 불렸고, 2002년 지금의 이름이 된 탐라문화제는 한때 이 섬에서 제일가는 구경거리였고 마을의 민속예술을 자랑하는 무대였다. 이즈음 경쟁하듯 축제가 생겨나기 이전에 국가지정, 제주도지정 문화재가 된 제주 전통유산을 발굴하고 퍼뜨리는 역할을 했다.

제주도와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제주예총)가 주최하는 탐라문화제가 어느덧 58회를 맞는다. 한글날인 10월 9일 막을 올려 13일까지 5일간 제주시 산지천 탐라문화광장을 주 행사장으로 원도심을 채운다. 지난 탐라문화제는 제주종합경기장, 신산공원, 탑동 광장을 떠돌았지만 관덕정 앞을 채우던 빛바랜 한라문화제 행렬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애초 원도심이 출발이었다. 돌고 돌아 2017년 마침내 원도심에 둥지를 틀었고 섬과 내륙이 만나 서로 다른 문화가 흘러들고 섞이는 관문인 제주항이 내다보이는 산지천을 중심으로 제주의 삶과 풍경을 축제에 녹여내고 있다.

낼모레 '환갑'이 되는 탐라문화제는 옛 것을 넘어 오늘날 제주문화까지 품으려 한다. 중장년 세대의 추억이 서린 축제만이 아니라 젊은 층도 개성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즐기는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특설 무대는 동문로 해병탑 인근에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북수구광장과 산지천 변에도 무대를 만들어 갖가지 공연을 펼친다. 칠성로 아케이드 상가는 전시체험, 공연 등이 있는 '예술의 거리'로 바뀐다.

제주문화가장퍼레이드는 소재를 제한하지 않고 제주시청에서 탐라문화광장까지 구간을 늘려 행진을 벌인다. 댄스, 퍼포먼스, 전통무예 등 상설퍼레이드도 곳곳에서 이어간다.

국내외 문화예술단체들의 교류 행사도 확대됐다. 해외 6개국 13팀의 공연은 물론 산지천갤러리에서 미국, 몽골, 브라질 작가 등이 출품하는 전시가 이루어진다. 산지천 주변에 사는 지역민들은 연극과 난타 공연, 향토 음식점, 아트마켓 등으로 축제에 참여한다.

탐라문화제 탄생기부터 진행해온 전통문화 향연도 빠지지 않는다. 서귀포시 민속예술축제(10일), 제주시 민속예술축제(11일)를 통해 제주 마을에서 전승되는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탐라문화제의 대표 브랜드인 제주어 말하기, 동화구연, 노래부르기 등 제주어축제는 9일과 12일 예정됐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에서 멸치후리는 노래까지 제주섬 무형문화재도 축제로 묶어 선보인다.

개막 행사는 첫날 오후 6시40분에 시작된다. 합창, 판소리, 전통연희로 문이 열리면 삼성혈에서 채화된 향불이 '문화의 빛'으로 도심을 밝히는 퍼포먼스,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지는 '제주문화의 빛' 주제 공연이 잇따른다. 폐막 행사는 마지막날 오후 6시30분부터 치러진다. 개막 전날에는 제주섬 탄생 신화가 깃든 삼성혈에서 '탐라개벽신위제'가 봉행된다. 행사 기간엔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과 탐라문화광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문의 064)753-3287.



부재호 탐라문화제 대회장 "탐라문화제로 초대합니다"

탐라문화제는 그간 제주의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재연하며 제주 고유의 예술문화를 전승해왔습니다. 전통의 가치를 알고 그것의 보존을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분들이 함께 뜻을 모아주신 덕분입니다.

인간의 나이로 치면 곧 환갑을 맞이할 탐라문화제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전통문화를 주테마로 펼쳐지는 축제라는 그간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지금의 시대가 원하고 또 앞으로의 세대가 원하는 종합문화축제로서 더 크게 발돋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이어온 제주적인 것들을 어떤 방식으로 이 시대와 어울리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재연의 방식에서 탈피해 지금의 우리에게 자연스레 스며들게 하는 것, 그것이 58회를 맞이하는 탐라문화제의 목표이며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올해 탐라문화제는 칠성로 일부구간을 예술의 거리로 명명해 예술문화와 관련된 행사들을 축제 기간에 진행함으로써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의 예술향유는 물론 지역거리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제주문화를 다양한 층위에서 즐기고 감상할 수 있도록 행사장을 입체적으로 활용하고자 구상하였습니다. 모쪼록 축제장을 찾아주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 대잔치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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