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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조미영의 제주마을탐방] (14)동백마을 남원 신흥2리
300년 넘는 동백군락… 마을길 걷는 것만으로도 치유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9. 09.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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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방풍림으로 심은 동백나무
지금은 제주기념물 제27호 지정
마을 만들기로 동백 숲 가치 알려
7년간 3000그루 심어 올레길 조성
옛 방앗간 복원 마을공동체 공간
주민들 동백관련 상품·체험 마련




빗속을 뚫고 남조로로 향했다. 붉은오름 자연 휴양림을 지나고 물영아리 오름을 지나 수망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했다. 오고가는 차가 한 대도 없이 한가하다. 해비치CC로 향하는 길 맞은편에서 우회전을 하고 한참 내려가니 조그마한 입석이 반가이 맞는다. 신흥 2리 동백마을이다.

300여 년 전인 1706년 광산김씨 12대손 김명환 어르신이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당시의 마을 이름은 여온(如溫)내 혹은 온천(溫川)이라 했다. 솟는 물이 없어 봉천수를 받아 먹는데 가둬둔 물이 미지근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후 1902년 마을이 번창하라는 뜻에서 신흥리가 됐다. 신흥리가 1, 2리로 나뉜 것은 1950년대 중반이다. 자연마을인 여온내와 고수동 그리고 석수동이 신흥2리에 속한다.

동백마을 중심에 위치한 동백군락 산책로.

신흥 2리는 동백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마을이 생겨날 무렵부터 동백나무를 심어둔 덕분에 300년이 넘는 토종 동백 군락이 생겼다. 당시에는 방풍림으로 심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제주지방기념물 제27호로 지정돼 있는 귀한 존재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자원도 그냥 방치해 두면 소용이 없다. 2007년 마을 생성 300주년을 맞아 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작한다. 과거의 조상들이 그랬듯이 후세들을 위한 마을 자산을 남기기 위해 300그루의 동백나무를 추가로 심고 동백 숲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홍보와 마을 가꾸기 사업을 순차적으로 이어갔다.

처음의 시작은 동백고장보전연구에 뜻을 같이 하는 청년들이 중심이 됐다. 이후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며 동백고장보전연구회라는 공식 기구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 동안 3000 그루의 동백나무를 추가로 심고, 동백 올레길을 조성했다. 또한 동백꽃과 동백씨 등을 상품화해 체험하고 판매한다.

동백그림이 그려진 마을길 돌담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기업들과 연계해 1사1촌 자매결연을 통해 마을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따라서 지금은 명실상부 동백마을 신흥2리라 불리는데 어색함이 없다.

동백군락은 마을 중심에 위치해 있다. 조그마한 숲이지만 들어서면 울창함이 느껴진다. 오래된 동백나무들과 어울려 팽나무와 참식나무 재래종 감귤나무 등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동박새와 오색 딱따구리 등이 이 숲을 의지해 살고 있다. 숲의 가치를 인정받아 제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어울림상과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숲지기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

옛 마을 방앗간을 복원해 마을공동체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동백마을 방앗간.

동백군락지를 벗어나 남쪽으로 향하면 방앗간이 나온다. 옛 방앗간을 복원해 마을공동체 공간으로 거듭났다. 동네어르신들이 모아온 동백열매를 냉압착해 동백기름을 만들어 동백비누와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중산간 마을이라 북쪽의 공동목장이 넓었다. 조선시대에는 말들을 방목해 기르던 9소장 터였다고 한다. 아쉽게도 지금은 해비치CC가 과거 마을 공동목장 터 대부분을 골프장 부지로 수용돼 버리고 일부축산 농가만이 남아 소를 방목해 기르고 있다. 공동목장의 경계지점에 하잣성이 남아 옛 모습을 일부 볼 수 있다. 수망리 조록물 일대에서 해비치 골프장까지 약 1.5㎞ 구간으로 외담과 겹담으로 쌓여진 형태이다.

신흥리 공동목장 앞에는 완만한 경사의 오름이 있다. 여절악이다. 성인여성이 머리를 틀어 올려 절을 하는 형상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자음을 빌어 여절(如節)이라 표기했다. 동서로 완만하고 낮게 이어진 오름으로 표고 208.8m 둘레 1445m이다.

동백마을 방문자센터.

마을 동쪽의 자연마을 고수동은 과거 표선면 토산리에 속한 마을이었다. 1910년 측량을 할 당시 솔내(송천)을 경계로 신흥리에 편입돼 지금의 고수동(古水洞)이 됐다. 마을동쪽에 내가 흐르는 탓에 이곳의 허(虛)한 기운을 막기 위해 거욱대를 세웠다. 돌탑을 쌓고 그 위에 십자모양의 나무를 꽂아 332㎝ 높이로 만들었다. 마을이 세워질 때부터 쌓았다고 하나 지금 남아있는 거욱대는 1963년 다시 세운 것이다.

석수동은 석동이란 사람이 처음 마을에 살면서 석동의 터라고 하던 것을 석집터라 하고 이후 석수동이 됐다. 동백마을의 일레당은 석수동 남쪽 과수원에 있다. 바위밑 궤 안쪽에 제단을 만들고 관리하고 있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 이 곳을 찾아 가족의 평온과 건강을 빈다.

247세대의 538명이 거주하는 조그마한 마을이지만 인심 좋고 단합이 잘된다. 한 두 시간 그저 마을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평화롭다. 모든 관광지가 요란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가끔은 이렇듯 휴식과도 같은 공간에서 재충전을 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인터뷰] 김성균 이장


"동백마을 명성에 주민도 분주…
편히 쉬다가는 마을로 기억되길"


일찍 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작한 덕분에 동백마을로 알려진 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마을사업단이 구성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마을 분들 대부분이 감귤 농사를 짓지만 겨울에는 동백열매를 줍는 부업도 열심이다. 300년 넘는 동백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한 동백오일이라 품질이 좋다. 마을 방앗간에서 제품용 오일로 추출하는 것은 물론 화장품회사에도 납품되고 있어 손길이 바쁘다. 겨울철 어르신들 심심찮은 소일거리다.

'농촌다움 사업'에 선정돼 곧 진행될 예정이다. 동백마을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막상 마을 내 즐길거리가 부족해 아쉬웠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운동장 옆 공터에 동백관련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기초를 다졌다면 앞으로는 부족한 부분들을 보강하며 활성화해 나갈 것이다.

마을이 조용하고 상점도 없다. 그래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차로 10분 내외면 이웃마을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 안길을 정비하고 꽃과 동백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만들 것이다. 번잡하지 않고 조용하게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마을로 기억되길 바란다.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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