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5만년 당산봉 훼손 심각 ... 행정 수수방관

약 45만년 당산봉 훼손 심각 ... 행정 수수방관
응회암 노출로 망가지고 침목계단옆 흙 유실 심각
체계적 관리· 복구 주먹구구… 사유지 주인 차단 검토
 
  • 입력 : 2019. 08.26(월) 08:26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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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아름답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당산봉 훼손이 가속화 되고 있으나 체계적인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산봉은 약 45만년전에 형성돼 국가지질공원인 수월봉보다 학술적 가치가 크고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오름으로 알려져 있다.

 해안과 맞닿아 있고 응회암으로 이뤄진 오름으로 아름다움과 지질학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며 한라산과 35개 이상 오름, 비양도, 마라도, 가파도 등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올레꾼과 관광객, 국제학교 학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하지만 몇년전 사유지인 이곳 정상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침목계단을 만든 후 지질 트레킹, 올레 코스 등으로 이용이 되면서 지질이 약한 누룩돌(응회암)은 망가지고 있고 탐방객들이 낡은 침목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옆으로 다니면서 흙들이 유실되고 있다. 게다가 침목계단을 고정시킨 말뚝이 5~10cm 정도 튀어나와 탐방객의 안전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쓰레기와 화장실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다보니 오름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에는 파리 등 해충이 득실거리고 악취가 진통하고 있다.

 일부 등반객이 일몰을 보기 위해 전망대에 텐트를 치고 자거나 취사를 하고 있고 전망대를 오래된 거북바위와 연결하면서 탐방객의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굴착기를 이용한 소나무 재선충 작업후 응회암이 심각히 훼손됐다.

 당산봉 사유지 주인인 최모씨는 "너무 많은 훼손과 문제가 생겨 제주도청에 민원을 넣기도 여러번 했다"면서"문제점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최근 시설물 철거와 원상복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이어 "당산봉에 시설물들을 허락없이 설치하고 망가지는 것들을 그대로 방관하고 있는 제주도와 제주시의 행정에 이제는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돼 당산봉 현장을 방문했고 문제의 시설물들에 대해서는 보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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