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아닌 마음으로 그려낸 제주 풍경

눈이 아닌 마음으로 그려낸 제주 풍경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여성작가 발굴·지원 기획전
홍향미의 '제주풍경 론도' 8월 26일까지 열려
  • 입력 : 2019. 08.06(화) 16:2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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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향미의 '한담.. 그리다…meno mosso'.

그 지명은 익숙하나 화면은 우리가 기억하는 풍경에서 멀찍이 비켜서있다. 월정, 대평, 한담, 세화, 이호…. 몇 개의 선과 색으로 표현한 풍경들이 생경하다. 여백이 사라진 자리에 콘크리트 건물이 앞다투어 들어선 고향 마을이 낯설어진 것처럼 말이다.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김정완)가 2019여성작가 발굴·지원전으로 초대한 홍향미 작품전. '제주풍경 론도(Rondo)'란 이름을 단 전시장에는 제주 풍경을 극단적 생략과 절제 기법으로 담아낸 색면회화 20여 점이 걸렸다. 레진이 지닌 물성을 우연의 색감으로 발색시키며 그 풍경들을 눈이 아닌 마음으로 그려냈다.

처음 제시된 일정한 선율 부분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기악 형식을 일컫는 음악 용어인 '론도'란 제목을 더한 건 그림 속 반복되는 구도와 색채를 재해석한 결과다. 코모도(comodo) 월정, 스피리투오소(spirituoso) 세화, 에스프레시보(espressivo) 한담처럼 저마다 수식어를 붙여놓았다.

홍 작가는 2010년 첫 개인전을 치르고 출산과 육아로 작업을 중단했다. 지난해 제주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는 등 근래 창작활동을 재개했다.

전시는 이달 26일까지. 이달 10일 오전 10~12시에는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체험인 '레진 아트소품 만들기'가 진행된다. 문의 064)710-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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