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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희의 한라시론] "착한 뒤끝은 있다"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입력 : 2019. 06.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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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어느 것을 선택할지 몰라 고민할 때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다. 할머니의 '착한'지론은 사회적경제의 논리이다. 시장경쟁주의는 생존을 위해서 경쟁을 강요한다. 자본주의에서 착한 사람이란 무능한 사람, 생존경쟁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최근 주류경제학의 근본 전제였던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가정은 그 타당성을 잃고 있으며, 인간을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인 존재, 즉 상호성을 가진 존재로 보는 시각이 대두하고 있다. 이타성을 중심으로 무문별한 경쟁이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만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최근 국내 관광객은 감소하고 숙박업체는 난립하면서 제주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2019년 5월까지 5개월간 도내에서 폐업 신고한 숙박시설은 355곳이다. 또한 신규 숙박업계가 지속 되면서 앞으로도 경영난은 지속될 예정이다. 여행사를 비롯한 다른 관광사업자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시장경쟁주의 관광산업 문제점을 이제 사회적경제로 풀어보면 어떨까. 사회적관광은 관광으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이나 환경오염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사람과 분배, 환경 보호 등의 가치를 중심에 두는 점이 특징이다. 이미 제주에는 생태관광, 공정관광, 농어촌마을관광 등의 사회적관광업체들이 있다. 참여하는 마을기업, 업체가 많아지면서 상품도 다양해지고 소비자들도 확산되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사회적관광 성공사례로 프랑스의 농촌관광 지트를 들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농촌의 건축물이나 문화를 지키려는 사회운동이 결합되어 Green-Tourism이 탄생하였다. 관광체험형 숙박 네트워크 '지트(Gite) 드 프랑스'는 연 매출 12억 유로(1조 8000억원), 연 숙박일수 3500만일을 자랑한다. 또한 매년 지트 프랑스 가입 가구가 늘어나고 있어 프랑스 국내 관광객 5명 가운데 1명이 이용한다.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지트의 성공원인은 숙박품질관리를 철저히 하여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형성하고, 농촌다운 경관를 유지하여 찾는 사람들에게 평안함을 안겨주고, 그 지역의 사람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을 하는 데 있다. 지트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람냄새이다. 투박한 전통의 음식에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농촌이 있어 도시의 삶이 지속되기에 그곳의 삶을 존중한다. 이렇게 지트가 성공하면서 지역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농촌다운 경관보전을 위하여 민박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협의체를 형성하는 네트워크가 활발해지고 애향심도 향상되어 그들의 삶도 윤택해졌다.

사회적관광은 사회문제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사회의식이 성장해야 한다. 나 혼자서라도 하겠다는 선한 의지가 상호성에 의해 다른 사람의 참여를 일으키고 공공의 가치를 확산시킨다. 사회적경제는 300년 역사의 시장경제보다 앞서 우리 인류가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착한 것이 살아남는 경제이었다. 오래된 미래인 사회적관광을 통해 제주의 가치를 확산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타심을 인간행동의 원리로 삼고, 이기심을 제어하는 사회적 규범을 통해 착한 것이 살아남는 경제의 원리를 제시한다. <윤순희 (주)제주생태관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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