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우일 주교
천주교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는 2018년 성탄절 사목서한을 통해 "더 큰 권력과 더 화려한 번영을 향해 끊임없이 유혹하는 오늘의 우상들에게 더 이상 우리 자신을 종으로 내어주지 말자"고 밝혔다.
지난 20일 내놓은 '번영의 신화에서 깨어나십시오!'란 제목의 서한에서 강우일 주교는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숨진 비정규직 청년, 지난해 11월 제주 생수업체 공장에서 목숨을 잃은 특성화고 학생, 지난 10일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야간 순찰을 돌다 처참하게 스러져간 젊은이의 사연을 꺼냈다. 강 주교는 "세상이 이들을 한 인격체로 받아들이기보다 생산 공정의 한 수단으로만 보고 생산단가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다보니 이런 비극이 되풀이된다"며 "우리는 물질주의가 만들어낸 번영의 신화에 취해 한없는 발전과 성장이 세상 모두가 추구해야 하는 최상의 목표로 오인하며 살고 있고 이 번영의 신화는 이 시대의 우상이다"라고 말했다.
강 주교는 "오늘의 세상도 이집트 제국, 로마 제국이 추구하던 권력과 번영을 향해 브레이크 없는 수레처럼 질주하고 있다"며 "그런 이 시대를 향해 예수님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우신 당신 모습을 보여주며 오늘의 우상들에게 더 이상 우리 자신을 종으로 내어주지 말자고 우리를 불러 세우시고 깨우치고 계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