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마을 빈집을 무주택 이웃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동네방네]마을 빈집을 무주택 이웃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안덕면, 민관협력 사업으로 '사랑의 집집기 프로젝트' 추진
각계 재능기부로 빈집 2곳 개보수…취약계층에 3년 무상임대
  • 입력 : 2018. 11.19(월) 17:33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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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면과 안덕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역의 빈집을 개보수해 무주택 취약계층에게 일정기간 무료로 임차하는 사업을 추진, 현재 각계의 재능기부로 개보수 작업을 진행중이다. 사진=안덕면 제공

농촌지역의 빈집(폐가)을 활용, 무주택 이웃에게 일정기간 무료로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는 마을이 있어 화제다.

 안덕면(면장 이상헌)과 안덕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태언)는 지난 7월부터 추진해온 '좋은 이웃, 사랑의 집짓기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빈집 2채를 개보수중으로, 모집공고를 통해 선정된 저소득층이 12월 입주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안덕면과 안덕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재)방주사회복지지원센터(센터장 정정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빈집을 일정기간 무료로 제공한 지역주민 등 민관이 힘을 보탠 사업이라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

 지역에 공공임대주택이 없어 취약계층의 주거복지를 고민하던 안덕면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7월 방치된 지역의 빈집을 활용하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협의체 의결을 거쳐 빈집 발굴에 들어갔다. 그 결과 현재 서광동리와 창천리 소재 2채의 빈집 주인으로부터 개보수와 3년간 세입자의 무료주거를 약속받았고, 방주사회복지지원센터가 중심이 돼 개보수를 진행중인데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빈집 정비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수 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에서부터 주택이 낡아 손볼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라 예상보다 보수 기간이 더 길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취지에 공감한 이들의 도움의 손길이 십시일반 모아져 힘을 얻고 있다. 건축전문인테리어 업체(제주디자인블루 대표 정도현)에서 지붕작업과 전기작업에 재능기부로 참여한 것을 비롯해 삼명설비(대표 김건익)에서는 오수배관 설치와 화장실 보수공사를 맡아줬다. 또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사회복무요원이 정비에 힘을 보태면서 수년간 마을안에 흉물스럽게 자리하던 폐가는 이제 막바지 새단장이 한창이다.

 안덕면은 이달 초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이번주쯤 입주자선정위원회를 열어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입주자격은 안덕면 지역에 2년 이상 거주한 무주택 취약계층으로, 선정되면 1년에서 최장 3년까지 무료로 지낼 수 있다.

 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동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민간협력사업 공모에 선정돼 6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면서 입주가구당 200만원 한도로 TV 등 소규모 생활가전제품 구입비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안덕면 오인순 맞춤형복지팀장은 "면 지역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주거급여를 받는 취약가구가 120여세대나 될만큼 어려운 이들이 많다"며 "무주택 이웃들이 일정기간이라도 임차료 부담없이 따뜻한 공간에서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언 안덕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지난 7월 빈집을 찾는 일부터 시작해 마을회와 협의체 위원, 방주사회복지지원센터, 지역내 여러 기관의 협력으로 사랑의 집짓기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가 더불어 이웃을 돌보는 주거복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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