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김정은 제주방문 대비 지혜모으자"

김태석 "김정은 제주방문 대비 지혜모으자"
제주도의회 15일 366회 제2차 정례회 개회
"세계 평화의 섬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어야"
예산 심사 앞둬 "가치의 재분배 필요" 당부도
  • 입력 : 2018. 11.15(목) 14:57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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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15일 열린 제366회 도의회 제2차 정례회 중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제주 방문에 대비해 '세계 평화의 섬 제주'를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제안했다.

 김태석 의장은 15일 열린 제366회 도의회 제2차 정례회 중 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남북교류의 물꼬가 제주에서 확장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11월 3일 강철남·문종태 도의원이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공동행사에 참석해 감귤보내기 등 공동협력 사업을 제안하고, 이와 때를 맞춰 제주 감귤 200톤이 8년 만에 북한 주민들을 위해 보내진 사례를 우선 언급하면서 제주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송이버섯 2t에 대한 답례 성격이지만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한 방문 시 한라산 등반이 구체화되면서 제주는 남과 북의 교류를 넘어 민족 화해와 상생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우리 제주가 남북관계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주 4·3사건과 관련해 불법 군사재판이 재심을 통해 무효가 되면 희생자의 배·보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4·3특별법의 개정을 통해 배·보상 문제가 결론이 날 수 있기를 촉구하며, 4·3특별위원회를 재가동하고 있는 우리 도의회도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장은 이어 "어제 원희룡 지사께서는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제출한 권고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12월에 관련 내용을 제출할 계획으로 의회 차원에서 도민사회 공감대 형성을 위한 다양한 논의와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11대 의회 들어 처음으로 심의·의결하는 새해 본예산 심사를 앞두고 '도민주권과 특별자치를 선도하는 혁신의정'이라는 초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누구를 위한 성장이 아닌, 모두를 위한 가치의 재분배가 필요하다"며 "성장을 명분으로 제주 도민의 삶을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저임금과 비정규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예산의 정의로운 재분배는 이뤄지고 있는가?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노동환경은 개선되고 있는가? 우리의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적절한 예산 투입은 진행되고 있는가? 이제는 이러한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시대적 흐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수년간 전국에서 제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제주도는 여전히 저임금과 비정규직 그리고 환경파괴에 신음하며, 성장의 결실이 도민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아빠는 아이와 함께 저녁을 보내지 못하며, 저임금을 채우기 위해 오늘 밤에도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상당수 도민들의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김 의장은 "예산은 결국 정치의 지향점이며, 행정이 가지고 있는 최종적 가치의 표출이다. 이러한 가치는 일방적인 모습이 아닌 상생과 합의에 따른 공리적 형태를 가질 때 이뤄질 것"이라며 "결국 우리가 가질 지향점은 이러한 공리적 표출이 정의롭게 이뤄졌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예산심의와 의결의 핵심이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들의 심도 있는 논의와 검토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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