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동차 '제주대첩' 제2라운드 격돌

수입자동차 '제주대첩' 제2라운드 격돌
캐딜락 브랜드 최초 13일 제주에 신규전시장 오픈
도내 거점지 연삼로에 10여개 브랜드 집결 '빅뱅'
  • 입력 : 2018. 07.14(토) 09:34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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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자동차의 '제주대첩'이 다시 뜨겁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14일 수입자동차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캐딜락이 브랜드 최초로 제주지역에 신규 전시장을 지난 13일 오픈했다.

캐딜락은 서울 및 수도권, 부산에 이어 제주지역의 고객들에게 캐딜락만의 차별화된 '아메리칸 럭셔리'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브랜드 출범 이래 첫 제주전시장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딜락과 신규 딜러 협약을 체결한 레인보우모빌리티가 운영을 맡은 제주전시장은 제주시 연삼로에 총 면적 328㎡규모로 마련됐다. 도심형 럭셔리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한 XT5, 압도적인 존재감의 초대형 SUV 에스컬레이드, 캐딜락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대형 세단 CT6 등 캐딜락의 주요 차종을 전시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딜락이 제주에 전시장을 개설하면서 수년전 한 차례 격돌했던 수입차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수입차 진입 역사는 1992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이 해 크라이슬러가 지프 등 SUV를 앞세워 수입차 업계 최초로 제주에 상륙했다. 이후 20년 가량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2013년 BMW를 비롯 폭스바겐·닛산·포드가 동시 다발적으로 상륙했고, 2015년에 메르세데스-벤츠 매장이 들어섰다. 2016년에는 아우디와 푸조·시트로엥이 본격 판매시장에 뛰어들었다.춘추전국시대가 된 셈이다. 제주전시장 대부분 연삼로에 둥지를 틀었다. 이로 인해 연삼로는 제주 수입차 전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는 벤츠·BMW·포드·크라이슬러·지프는 물론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까지 진출해 10여개의 수입차 브랜드가 격전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캐딜락의 합류로 수입차 의 국내시장 확보 전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제주지역이 수입차들의 격전지로 급부상하는 것은 자동차와 연관된 각종 관광 자원과 렌터카 수요가 풍부하고,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구축됐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게다가 2015년 업계 최초로 제주에 직영 렌터카 사업을 펼치며 선제 투자에 나선 푸조-시트로엥은 중문관광단지에 자동차 전용박물관까지 마련했다.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제주에 국내 최대 규모 슈퍼차저(급속충전기) 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현지 지분 확대에 나섰다.

제주는 2000년대만 해도 연간 수입차 판매가 100여대 안팎에 불과했지만 유수 업체가 속속 진출하며 최근 실적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최근 6년간 연평균 3130대씩 팔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12년에는 사상최대인 4354대가 팔리기도 했다.

제주지역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수입자동차 전시장 등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서울 및 수도권과 부산 등 대도시에 비해 시장규모는 적지만 제주 이주열풍 등에 따른 새로운 수요처로 개척 매력이 있고, 이동공간이 섬이란 지역적 특색으로 브랜드별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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