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조릿대 제거하니 한라산 식물종 ↑

제주조릿대 제거하니 한라산 식물종 ↑
세계유산본부 조릿대 관리방안연구 최종보고회
  • 입력 : 2017. 11.20(월) 19:37
  • 홍희선기자 hsh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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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는 20일 오후 한라수목원에서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 2차 년도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제주도와 연구진은 이날 제주조릿대 분포면적 산출결과와 지난해 벌채한 장구목 일대의 제주조릿대 생육특성, 주변식생, 주변환경 등에 대해 벌채 결과 등을 보고했다. 강경민기자

벌채후 밀도 감소 식물 종 늘어
벌채·방목 타당성 논란은 여전
 

말 방목과 벌채를 통한 제주조릿대의 제거가 한라산 종 다양성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한라산 전역에 확산된 제주조릿대 제거와 관리가 벌채와 방목을 통해 타당한지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말 방목 지속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제주조릿대 관리를 위한 적절한 해법 찾기는 난제로 남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창조)는 20일 오후 4시부터 한라수목원에서 개최된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 2차 년도 최종보고회에서 제주조릿대 분포면적 산출결과와 지난해 벌채한 장구목 일대의 제주조릿대 생육특성, 주변식생, 주변환경 등에 대해 벌채 결과를 보고했다. 세계유산본부에서는 환경부 지원을 받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에 걸쳐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올해 연구는 한라산 1400m 이하 북쪽지역의 제주조릿대 면적산출과 제주조릿대 관리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장구목 1.7㏊, 만세동산 0.5㏊, 선작지왓 0.5㏊, 진달래밭 0.1㏊ 벌채가 진행됐고, 말 방목은 만세동산 1.0㏊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주조릿대 벌채 및 방목 전 제주조릿대의 크기는 48㎝에서 1차 벌채 및 방목 후 16㎝로 67%가 감소되었고, 밀도도 992개/㎡에서 577개/㎡로 42%가 감소한 반면 식물출현종수는 벌채 전 37종류에서 벌채 후에는 48종류로 낚시제비꽃, 제주양지꽃, 흰여로 등 11종이 식물종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말 방목을 2016년과 대비해 일찍 실시한데다가 봄 가뭄으로 인해 제주조릿대 생육저하로 먹이가 고갈돼 섭식량이 감소됐으며 방목 후반인 9월 초순 기온이 낮아 스트레스를 받은 말들의 체중 또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강만생 제주도 유네스코등록유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연구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조릿대 제거작업이 타당한지, 아니면 놔두는 것이 타당한지 딜레마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아직까지도 그 부분에 대한 연구성과가 명쾌하지는 않고 앞으로 시간과 재원 투입을 통해 연구성과가 축적될 때까지는 연구성과가 소결론 형태로 정리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하며 해발 1400~1700m에 조릿대 밀도가 높은 것에 대한 원인 분석이 이뤄지면 후속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송창길 제주대학교 교수는 "말 방목을 통한 제주조릿대 제거 방법에서 지난해 대비 말의 체중과 섭식량 감소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말 방목 지속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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