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기와 쇼까지 더해진 국제관악제

묘기와 쇼까지 더해진 국제관악제
마림바 2중주·금관5중주
  • 입력 : 2016. 08.11(목)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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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밤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2016 제주국제관악제 '마에스트로 콘서트'가 열려 세계적인 대가가 함께한 마림바 2중주(사진 왼쪽)와 금관5중주 공연이 펼쳐졌다. 강경민기자

“최고 수준의 무대” 찬사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대가들의 현란한 마림바 연주가 제주에서 펼쳐졌다. 베토벤으로 시작해 K-POP을 방불케하는 최신곡까지 선보인 금관5중주의 쇼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놓쳐선 안될 최고 수준의 무대라던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의 공언이 결코 헛된 말이 아님을 증명해보인 공연이었다.

지난 9일 저녁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2016 제주국제관악제 메인 프로그램인 마에스트로 콘서트Ⅰ이 진행됐다. 이날 콘서트는 노르웨이의 톨모드 플라텐(Tormod Flaten)의 유포니움 연주로 서막을 열었다.

이어 벨기에 안트베르펜의 왕립음악대학 교수인 루드비크 알베르트(Ludwig Albert)와 오승명 제주도립교향악단 수석의 마림바 2중주가 진행됐다. 스승과 제자인 두 사람은 공연에 앞서 마림바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이들이 선택한 곡은 마림바 솔로곡으로 연주되는 '파도(The Wave)'였지만 마림바 듀오로 연주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곡이라는 설명이 따랐다.

연주가 시작되자 모든 관객들이 현란한 묘기를 보는 듯 숨을 죽여야 했다. 시선이 쫓아가기에 버거울 만큼 연주자들의 손동작이 빠르기도 했지만 스승과 제자의 다른 듯 같은 연주가 이뤄내는 절묘한 화음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들과 함께한 4명의 타악기 연주자들도 악기뿐만 아니라 목소리와 손뼉, 발을 구르는 소리까지 덧붙여 마림바 협연의 진수를 보여줬다.

피날레를 장식한 스위스 제네바브라스퀸텟(Geneva Brass Quintet)의 금관5중주 공연도 이색적이었다. 이들이 선택한 첫 곡은 베토벤 5번 교향곡 '운명'. 곡의 무게만큼이나 진중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듯하더니 공연 중간에 연주자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 11개의 오페라곡을 4분에 연주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족히 40시간은 필요할 11개의 오페라곡을 토막내어 4분에 끝내자 무대는 어느새 흥겨운 쇼로 탈바꿈해 있었다.



◇11일 제주국제관악제 공연

▷제주문예회관(오후 3시)=싱가포르윈드심포니(싱가포르) 빅토리아윈드오케스트라(한국) ▷서귀포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오후 6시)=타카마도브라스앙상블(일본) 대평중학교관악단 화순초·중관악단 ▷어영소공원(오후 6시 30분)=제주클라리넷앙상블 중앙라인강관악단(독일) ▷제주문예회관(오후 8시)=오브라스(벨기에) 닝보시립교향악단관악그룹(중국) ▷제주해변공연장(오후 8시)=뉴써드스트림콰르텟(미국) 국민대학교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 인천연수구립관악단 ▷이중섭거리 옛 관광극장(오후 8시)=제네바브라스퀸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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