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이정표 무작정 믿고 갔다간 낭패

도로 이정표 무작정 믿고 갔다간 낭패
철거된 관광지 표시판 여전히
제멋대로 사설안내판도 많아
  • 입력 : 2014. 08.06(수) 00: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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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철거된 태왕사신기세트장 안내표지판이 도로변에 아직도 그대로 걸려있어 일부 관광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주 제주도에 가족여행을 온 황모(49·서울)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렌터카를 몰고 제주시 구좌읍 일대 도로를 지나가다가 드라마 '태왕사신기'세트장 안내표지판을 보게 됐다. 한번쯤 가보고 싶던 세트장이어서 이정표를 따라갔다. 하지만 세트장은 철거돼 있었다.

황씨는 "들뜬 마음으로 이정표를 따라 들어갔다가 기분만 상해 돌아왔다"면서 "스마트폰에서 기사를 검색해 보니 세트장이 작년 12월에 철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안내표지판이 설치돼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황 씨는 또 "행정이 안내표지판 및 이정표에 대한 점검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제주는 최대 관광지인데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지로 제주를 찾은 김모(36·여·서울)씨는 제주 첫 여행지로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거문오름을 선택했다. 렌터카를 타고 거문오름에 들어서는 사거리에서 잠시 신호를 기다리던 김 씨는 갑자기 미간이 찌푸려졌다. 도로 한켠에 제멋대로 설치된 사설 안내표지판 때문이었다. 김 씨는 "거문오름 입구에 제주세계자연유산이라고 적힌 큰 안내판 옆으로 사설관광안내판들이 제멋대로 설치돼 있어 보기가 좋지 않았고 경관을 해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성토했다.

이처럼 관광지가 사라졌는데도 안내표지판 및 이정표가 몇년 째 바뀌지 않은 채 잘못돼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제주지역 도로변에 설치된 관광지 등 사설안내표지판들이 제멋대로 설치돼 미관을 해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사설관광지의 경우 도로점용 허가를 받고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있다"며 "잘못된 관광안내표지판의 경우는 점검후 철거 조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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