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의 백록담] 머물고 싶은 제주, 그 시작은 '신뢰'부터

[김성훈의 백록담] 머물고 싶은 제주, 그 시작은 '신뢰'부터
  • 입력 : 2026. 03.30(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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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비용 측면에서 일본 여행과 경쟁력이 의심되고 바가지 요금이 부각되며 잠시 주춤했던 제주관광이 지난해부터 활기를 띠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관광지로서의 명성도 회복 중이다. 그런데 또 변수가 등장했다. 이번엔 외부변수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촉발된 유가상승이다. 제주관광업계가 시장 악재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번 유가상승을 놓고 전문가들은 "당장은 관광시장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한다. 시장 상황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올라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대형 여행업계의 4월 해외여행 예약률을 보면 3월 대비 10% 이상 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인천공항엔 여행을 가려는 인파로 북새통이다.

그래서일까, 제주관광시장도 지금은 위기가 체감되지 않는다. 오히려 항공요금 상승으로 해외여행이 줄면 그 수요가 제주로 연결될 거라는 기대심도 없지 않다.

전문가들이 경계하는 것은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유가상승 장기화다.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관광분야에 직격탄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최악을 대비하자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제주관광은 코로나 시국 해외 하늘길이 끊기자 내국인이 몰리면서 상당기간 호황을 만끽했다. 이후 세계 각국이 다시 하늘길을 열기 시작하자 제주를 찾던 내국인의 발길이 뚝 끊겼다. 호황기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준비하자고 했지만 관광 일선에선 체감도가 높지 않았다. 어쨌든 총량적으론 매달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으면서 위기감을 느낄 새가 없었기 때문이다.

10년 전 중국이 사드 보복으로 한국여행을 막자 국내 관광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제주관광은 그야말로 그로기 상태까지 몰렸다. 직원 수를 줄이고 월급을 깎는 등 몸부림쳤지만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했다.

제주관광은 수시로 위기를 겪었고 그때마다 훗날을 대비하자고 했지만 말성찬으로 끝나곤 했다. 사드 사태 때 '해외시장 다변화'를 외쳤지만 지금껏 달라진 것은 별반 없다.

이번 중동사태는 잠시 잊었던 '제주관광 맷집 키우기'를 다시금 되돌아볼 기회다. 지금 제주관광의 최대 위기는 '제주 다움'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들, 다른 곳과 비교할때 우월함이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오늘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에서 도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정이 잡혀있다.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타운홀 미팅'을 공지하며 제주를 '세계적 관광수도'로 만들자고 했다. 그러면서 '머무는 관광'에 초점을 뒀다. 관광이 핵심 산업인 제주에 맞춤형 인사를 한 것이다.

앞서 제주도관광협회도 '더 머물고 싶은 제주'를 주제로 관광홍보에 나섰다. 여행자에게 머문다는 것은 "좋다"는 감흥을 받았다는 의미다. 그들에게 감흥을 주는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 "제주에 가면 좋다"는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맷집을 키우는 시작은 바로 '신뢰'다. <김성훈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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