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98년 문을 닫은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 있는 신도초등학교. 제주도교육청은 이곳을 활용해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직속기관의 '통합 서고'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누리집
[한라일보] 제주도내 폐교 중 한 곳인 신도초등학교를 '통합 서고'로 활용하려는 제주도교육청의 계획을 두고 지역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가 개최한 제447회 임시회 1차 회의에서 양병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문제를 거론하며 "지역구 의원을 묵살해서 추진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양 의원의 지역구는 신도초등학교가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이다.
제주도교육청은 1998년 문을 닫은 신도초를 활용해 '통합 서고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도교육청 지하 서고를 비롯해 제주시·서귀포시교육지원청, 직속기관 등에 보관 중인 기록물이 늘어나며 공간 포화 문제가 발생하면서다.
도교육청은 올해 예산에 신도초 리모델링 설계비(4900만원)를 반영해 뒀다. 신도초 7개 교실(건물 면적 약 1059㎡)을 모두 활용해 30년 이상 된 기록물을 한 데 보관하기 위해서다. 현재 사용되지 않는 폐교 공간을 활용하면 서고 조성에 들어가는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도교육청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 교육위원회 회의에선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양병우 의원은 신도리 일부 주민에 한해 의견수렴이 이뤄졌다며 관련 계획의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양 의원은 "몇 년 동안 우리가 거기(신도초)를 이렇게 활용하자 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런데 교실 한두 개도 아니고, 교육청 거니까 몽땅 써야겠다고 일방적으로 나가는 부분은 동의하지 못한다"고 했다. 현재 계획대로 통합 서고 조성이 확정되면 지역 안에서의 폐교 활용 움직임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이운 교육의원(서귀포시 서부)도 지역구 의원 등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가 없었던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그 많은 교실을 전부 서고로 활용할 게 아니라 지역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답변에 나선 한봉순 도교육청 행정국장은 "아직 설계를 한 것도 아니고 이제 논의되는 부분"이라며 "(내부 공간) 실별 사용 운영 계획에 대해선 차후에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기준으로 도교육청이 소유한 폐교재산은 27곳이다. 이 중 17곳이 마을회, 지자체 등에 대부돼 있다. 나머지 10곳은 미활용 중인데, 신도초를 비롯해 4곳은 활용 계획이 수립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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