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 제주 중문관광단지 매각 협상 다시 '기지개'

'주춤' 제주 중문관광단지 매각 협상 다시 '기지개'
한국관광공사 인수 협상 재개 방침 통보
양측 3차 실무 협상 6월 지선 이후 예정
복수 감정평가법인 통해 가격 산정 전망
  • 입력 : 2026. 03.19(목) 18:20  수정 : 2026. 03. 19(목) 20:54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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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문관광단지. 한라일보DB

[한라일보] 대통령 지시로 중단됐던 중문관광단지 매각 협상이 재개된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이하 KTO)는 지난 12일 공문을 통해 "중문관광단지 매각 방침을 유지하겠다"며 인수 협상 재개 의사를 밝혔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11월4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정부 자산 매각이 무원칙하게 대량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공공자산 매각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하자 그달 중순 KTO에 공문을 보내 "중문관광단지 인수 협상을 보류할 지 아니면 매각 의사 자체를 철회할지 결정해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KTO는 의사 결정권자인 공사 사장이 공석이라는 이유로 수개월째 판단을 미뤄왔다.

올해 1월 박성혁 신임 공사 사장이 취임한 후 공사 측 중문관광단지 인수 협상 실무진이 이달 초 제주도를 방문했지만 당시에도 매각 재개 여부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않았다.

KTO 관계자는 "제주도 방문 직후 사장에게 매각 이슈에 대해 보고했으며, 이후 공사 내 의사 결정 기구를 통해 매각 협상을 재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매각 협상에선 제주도지사의 의사 결정이 중요한만큼 인수 논의는 6월 지방선거 이후에나 재개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중문관광단지 매각 협상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KTO는 분양이 끝난 중문관광단지 내 부동산을 제외한 중문골프장 등 토지 156만7334㎡와 건물 1만5353㎡을 매각하기로 하고 2023년 7월 제주도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양측의 실무 협상은 2023년 11월 1회, 2024년 12월 1회 등 단 두 차례에 그쳤다.

매각 협상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 공사 사장이 2024년 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년 10개월 간 공석이었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KTO 측은 공사 사장의 부재에도 지난해 말 3차 실무 협상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이번에는 이 대통령의 전면 재검토 지시에 부딪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앞으로 양측은 인수 논의의 핵심인 가격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KTO 측은 인수 대금을 미리 추산하기 위해 탁상 감정(현황 조사 없이 서류 만으로 부동산의 가치를 산정하는 것)을 마친 상태로, 앞으로 양측은 중문관광단지 내 도로와 공원 등 제주도에 무상 귀속할 대상을 확정한 뒤, 이를 뺀 나머지 자산에 대한 감정평가에 나서게 된다.

감정가는 양측이 각각 선정한 감정평가법인이 실사를 토대로 산정하게 되며, 이후 두 감정가의 평균 값을 토대로 가격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만약 올해 내에 가격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중문관광단지 인수 논의는 이번에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매각 협상 기한이 오는 2026년 12월을 기해 종료되기 때문이다. 또 감정평가 법인이 매긴 감정가의 유효기간도 1년으로 제한적이다.

한편 2009년과 2014년 중문관광단지 매각이 추진될 때마다 제주도는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재원이 부족하거나 매각 가격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해 매번 결렬됐다.

가장 최근인 2014년 협상에서 KTO 측은 감정평가대로 중문골프장 1050억원, 잔여 토지 460억원 약 1500억원을 제시했지만 제주도는 공시지가의 60∼70%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현재 중문골프장만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관광업계는 중문관광단지 전체 매각 대금이 3000억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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