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지의 백록담] 새해 제주 경제의 출발선에서

[오은지의 백록담] 새해 제주 경제의 출발선에서
  • 입력 : 2026. 02.02(월) 03:30  수정 : 2026. 02. 02(월) 08:33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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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지난해 제주 기업 현장에 맴돌던 '찬바람'은 새해에도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내수 부진에 대한 체감이 이어지는 데다 자금 부담까지 겹치면서, 회복의 발걸음은 좀처럼 가벼워지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2026년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읽힌다. 조사 대상 업체들이 꼽은 최대 경영 애로 사항은 '내수 부진'(31.6%)이었고, '자금부족'(15.3%)이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은 지난해 조사에서도 반복적으로 지목된 1순위 경영 애로 사항으로, 구조적 제약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체감 경기는 연초부터 주춤했다. 1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0으로 전월 대비 0.5포인트(p) 하락했다. 제조업 CBSI(94.9)는 소폭 상승했지만 기준선(100)을 넘지 못했고, 비제조업 CBSI(90.8)는 더 낮아졌다. 업종별로 온도 차는 있지는 전반적인 기류는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며 '비관적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1월 소비자심리지수(107.1)가 전월 대비 상승해 기준선(100)을 웃돌며 비교적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주택 경기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제주지역 지수는 62.5로, 전월보다 1.7p 하락하며 다시 꺾였다.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에서 하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주택시장 소비심리도 전월 대비 둔화 흐름을 보였다.

기업경기전망도 밝지 않다. 제주상공회의소가 도내 8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해 말 발표한 '2026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64에 그쳤다. 기준치(100)에 한참 못미치며 제조업 체감경기 둔화를 시사했다. 이뿐만 아니라 매출, 영업이익, 설비투자, 자금 사정 등 주요 항목 전망치가 모두 기준선을 하회했다.

채용 시장 전망도 움츠러들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지난해 12월 도내 중소기업 102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달 초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중소기업 인력채용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력 채용계획에 대해 42.2%가 "없다", 38.2%는 "미정 또는 유동적"이라고 응답했다. 10곳 중 8곳은 채용 계획이 없거나 확정하지 못한 셈이다. 인건비 부담과 적합한 인력 확보의 어려움, 경영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경기 둔화와 경영 여건 악화 속 올 상반기 도내 중소기업의 채용 여건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새해 경제의 출발선에도 '여전히'라는 표현이 따라붙는다. 일부 지표에서 개선의 신호가 포착되더라도, 체감으로 이어지기까지 간극이 남아 있다. 이를 좁히기 위해 내수·자금·고용 흐름 전반에서 막히는 지점을 세밀하게 짚어내고, 정책이 현장에 닿아 효과로 연결되도록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오은지 경제부동산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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