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의 백록담] 2026 제주관광, 거창함보단 실현 가능 정책이 필요하다

[김성훈의 백록담] 2026 제주관광, 거창함보단 실현 가능 정책이 필요하다
  • 입력 : 2026. 01.12(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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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이 185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방한관광객이 2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시장 최대 고객인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국 방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붉은말의 해 병오년 제주관광도 산뜻하게 출발하고 있다. 정초부터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세다. 연간 관광객수가 4년 연속 13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더해졌다. 작년 이맘때 내국인관광객 중심으로 제주행이 급감하면서 분위기가 처지며 바닥을 헤맸는데 마무리가 좋았다. 제주, 말의 고장이라 그런가. 말의 해 시작이 산뜻해 올해 신기록이 기대되고 있다.

 제주도 당국은 올해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제주도는 올해를 '더-제주 포 시즌 방문의 해'로 정하고 비수기 없는 사계절 관광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략의 핵심은 제주 체류를 늘리며 씀씀이를 키운다는 것으로, 양적성장보단 질적성장 중심으로 제주관광을 바꾼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며 1400억원 대 종잣돈도 준비했다. 예년과 다른 결연함이 보여 고무적이다.

 관광분야는 감정적이다. 변수에 민감하다는 의미다. 작년 제주 내국인시장은 비계 삼겹살로 촉발된 여러 바가지 논란이 불거지며 맘고생했다. MZ세대들을 중심으로 "비싼 제주에 갈 거면 일본 간다"는 말이 공공연히 퍼졌고 실제 젊은층의 제주 외면은 현실로 이어졌다.

 외래시장은 변수가 더 크다. 작년 말 중국과 일본 간 갈등으로 일본은 직격탄을 맞았고 우리나라는 때아닌 '중국 인바운드 호황'을 만끽했다. 우리도 수년 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제주를 포함해 국내 외래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적 있지 않은가. 그래서 특정국가에 치우치지 않는 시장 다변화는 매년 외래시장 핵심정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9년 만에 외국인 200만명을 기록한 제주 입장에서 시장다변화는 지속성장을 위한 핵심이다.

 사실 앞서 관광시장을 준비하는 제주도정을 치켜세우긴 했지만 걱정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정책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하는 이른바 '말의 성찬'이 보이기 때문이다. 제주관광, 비수기가 없어진 지 오래다. 매달 100만명 이상이 온다. 양적성장보단 질적성장 추구는 20년 전부터 나온 얘기다. 올해 추진할 세부 마케팅에서 체류형 콘텐츠 확대, 고부가 마이스 융복합, 글로벌 외연 확장 등등 매번 들어온 것들이 즐비하다. 올해 말 결과물을 논할 때 기대만큼 녹록지 않을 수 있음이다.

 지난해(10월말 기준) 해외여행을 한 우리나라 국민이 약 2433만명이다. 그해 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의 두 배가 넘는다. 해외여행이 올해도 견고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 분석이다. 내국인관광시장이 정체국면인 제주입장에선 이에 초점을 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한 대목이다. 거창한 정책보단 실현가능 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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