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담 쌓기 무형유산 확대 등재… 공동체·국제 협력이 핵심"

"제주돌담 쌓기 무형유산 확대 등재… 공동체·국제 협력이 핵심"
차보영 아태센터 실장, 28일 '2025 제주 돌담국제세미나'서 강조
유네스코 '메쌓기' 종목에 13개국 확대 등재… "공동체 동의 중요"
해외 전문가들 "독창성·생태적 조화 지닌 제주돌담… 공동연구를"
  • 입력 : 2025. 11.29(토) 11:09  수정 : 2025. 11. 29(토) 11:18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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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 열린 '2025 제주 돌담국제세미나'에서 차보영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협력네트워크실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소정기자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제주 돌담 쌓기'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전승주체인 공동체와 국제 협력이 등재 가능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지난 28일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 열린 '2025 제주 돌담국제세미나'에서 차보영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협력네트워크실장은 '함께 지키는 유산-유네스코무형유산 협약과 등재의 의미'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 9월 22일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돌담 쌓기'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단독 등재가 아닌 현재 유네스코에 등재된 돌담 쌓기 종목인 '메쌓기 지식과 기술'에 '제주 돌담 쌓기'를 확대 등재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확대 등재 방식을 활용하면 2028년 이전에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쌓기 지식과 기술'은 결합재를 사용하지 않고 돌로 건축물을 짓는 관행을 의미한다. 2018년 그리스를 중심으로 크로아티아, 사이프러스, 프랑스,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등 8개국이 최초로 공동 등재했고, 지난해에는 아일랜드, 안도로, 오스트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5개국이 추가로 확대 등재되면서 현재 13개국이 등재돼 있다.

차보영 실장은 2003년 제32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을 설명하며 "협약에서 가장 강조하는 사항은 전승주체인 커뮤니티 즉 '공동체'"라며 "무형유산을 연행하는 공동체가 살아있는 유산이 무형유산이라고 정의를 하고 있는 만큼 공동체가 유산으로 인정하는가, 안 하는가가 중요한 기준으로 적용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등재에 새로운 국가가 추가하는 방식인 '확대 다국가 등재'는 공동의 문화적 전통을 공유하는 여러 국가가 협력해 해당 유산의 가치와 다양성을 더욱 폭넓게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문화적 경계를 넘어선 연대와 공동체적 유산의 전승을 촉진하기 위한 그런 공동의 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확대 등재 같은 경우에는 신규로 참여하는 국가가 신청서 제출을 준비해야 한다. 해당 유산이 자국 내에서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지, 공동체가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 열린 '2025 제주 돌담국제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소정기자

차 실장은 2009년 '나브루즈', 2010년 '매사냥', 2015년 '줄다리기 의식과 놀이' 등 다국가 등재 사례를 전하면서 무형유산 확대 등재에서 중요한 점은 공동체의 동의와 국가 간 협력이라고 했다. 그는 "등재를 하려고 할 때 무형유산은 공동체의 동의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기존 등재국 공동체들로부터 모두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 보니 국가 간의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어느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확대 등재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국가 등재는 여러 나라가 함께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서 이 유산을 보호하자라는 약속을 하고 가는 유산이기 때문에 국제 협력 차원에서 굉장히 가치가 있는 등재"라며 "무형유산협약은 이러한 공동 등재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마다 50~60건 정도의 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심사가 이뤄지지만 확대 등재는 이에 들어가지 않고 별도로 심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 좋은 시기"라며 "돌담쌓기 종목에 한국이 추가가 된다면 아시아 지역까지도 확장되는 등재 사례로 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크로아티아, 아일랜드, 그리스 등 건식석축 유산을 유네스코에 등재한 국가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등재 경험과 전승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의 듀에 미켈릭, 아일랜드의 카이트 필티, 그리스의 빌리 포토풀루 등 해외 전문가들은 "제주 돌담이 세계 돌담 유산 중에서도 독창성과 생태적 조화를 동시에 지닌 모범 사례"라면서도 등재 추진 과정에서 국제 교류 확대와 공동 연구가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는 이날 세미나를 계기로 등재 신청서 작성과 홍보영상 제작을 완료하고 기존 등재 국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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