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철의 월요논단] 진짜 경기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정구철의 월요논단] 진짜 경기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 입력 : 2025. 11.24(월) 00:3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2025년이 한 달을 남기고 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처음 세웠던 계획을 얼마나 이뤘는지 점검할 시점이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계'를 넘어야 한다. 이때 스포츠의 원리는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준다.

스포츠는 단순히 경쟁이나 기록의 싸움이 아니다. 그 본질은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이다. 선수들은 언제나 목표를 세운다. 더 빠르게, 더 높이, 더 멀리. 하지만 진정한 도전은 기록이 아니라 '어제의 나'를 이기는 데 있다. 근육이 타들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한 걸음 더 내딛는 이유는, 인간 안에 깃든 '극복의 본능' 때문이다.

우리의 능력의 한계는 우리를 막는 벽이 아니라, 성장의 출발선이다. 처음엔 1㎞도 버거웠던 달리기가 어느 날 10㎞가 되고, 마침내 마라톤을 완주하며 "나는 생각보다 훨씬 강한 존재였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경기장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투혼은 언제나 감동을 준다. 체력이 소진돼 바닥에 쓰러졌어도 끝까지 라켓을 휘두르는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경기를 보며 세계인들이 경탄하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들을 울리는 것은 '이겼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승리까지의 휴먼스토리와 인간의 더 나은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땀방울은 단순한 기록의 증거가 아니라, 자신을 넘어선 인간승리의 상징이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다. 삶의 어려움과 시련은 인생의 경기장 위에서 만나는 장애물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의지다. 끝까지 버티며 한 걸음씩 나아갈 때, 우리는 스스로의 한계를 넘고 진정한 성취를 이룬다. 인생의 이야기 역시 자신을 단련시키고 극복하는 인간의 여정이다.

스포츠는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가?" 선수들은 온몸으로 대답한다. "조금만 더, 한 걸음 더." 그 '조금 더'의 순간들이 모여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든다. 인간은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새롭게 정의한다. 그래서 스포츠는 인간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불완전함 속에서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다움을 가장 잘 보여준다.

삶 또한 다르지 않다. 삶의 무게와 실패, 상처 앞에서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순간, 우리는 인생이라는 경기에서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

스포츠가 가르쳐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한계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결승선을 통과한다는 것이다. 결국 스포츠는 신체의 경쟁을 넘어, 인간의 정신과 영혼이 함께 하는 위대한 여정이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계획했던 일들을 끝까지 노력해 의미 있게 마무리해야겠다. <정구철 제주국제대학교 명예교수>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11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