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 마지막 안식처"… 돌담 '산담'을 품다

"제주인 마지막 안식처"… 돌담 '산담'을 품다
국립제주박물관 옥외전시장에
조선 무관 송일태 석물로 재현
  • 입력 : 2025. 11.12(수) 18:43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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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옥외전시장에 재현된 '산담'

[한라일보] 이승을 떠나는 제주 사람들의 마지막 안식처가 돼 준 무덤 주위에 쌓은 돌담인 '산담'. 국립제주박물관이 이를 야외 전시장에 재현했다.

12일 국립제주박물관에 따르면 제주 고유 묘제를 살펴볼 수 있는 산담을 옥외 전시장에 재현해 조성하고 지난 11일부터 관람객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박물관에 조선시대 무관 송일태(1843~1918)의 묘 석물이 기증되면서 이뤄졌다. 송일태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았던 여산송씨로, 무과에 급제하고 정3품 통정대부에 제수된다. 사후 2년째인 1920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 묘를 이장했으며, 석물은 1923년에 갖추었다는 글이 비석에 새겨져 있다. 그의 산담에는 문인석을 비롯해 격식을 갖춘 분묘 석물을 갖추고 있었다.

송일태의 증손자 송윤호씨는 올해 묘를 이장함에 따라 총 28점의 분묘 석물 일체를 지난 3월 31일 박물관에 기증했다. 이에 따라 박물관은 기증 석물을 보존 처리하고, 옥외전시장 부지에 산담을 쌓아 그 안에 석물을 설치했다. 여기에는 비석과 함께 혼유석(魂遊石), 상석(床石), 향로석(香爐石), 주가석(酒架石), 축문석(祝文石)을 갖췄고 망주석과 문인석, 토신단까지 마련해 제주 고유의 묘제를 볼 수 있게 했다.

박물관 측은 "옥외전시장에는 제주 화산암으로 깎아낸 여러 가지 석물이 전시돼 있다. 연자매와 보리통과 같은 생활도구, 복신미륵과 불탑사오층석탑(보물) 재현품과 같은 신앙 관련 석조물, 제주 출토 분묘 유구를 볼수 있다"며 "선사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분묘에 이어 이번에 재현한 산담으로 제주 분묘의 변천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도 국립제주박물관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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