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강화해 보급 필요품질 강화·홍보 전략 요구
[한라일보] 제주 감귤 농업은 반세기 넘게 지역 경제를 지탱해 온 핵심 산업이다. 이 감귤 산업이 2025년 현재, 기후변화라는 거대하고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10월까지 이어지는 열대야 등 이상기후는 농업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비용과 손해로 발생하고 있다. 기온 상승은 병해충 발생을 앞당기고 빈도를 높여 생산 비용 증가와 품질 저하의 악순환을 심화시킨다. 감귤 재배 적정 기온 조건이 변화하면서, 재배지가 육지부 일부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주 감귤 산업의 고유성과 경쟁력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감귤 산업의 위기를 제주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문제로 인식해야 하며, 정부와 제주도의 더욱 세밀하고 선제적인 지원과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핵심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감귤 디지털 방제력 개발 및 정밀 방제 시스템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 2025년부터 추진되는 병해충 발생 예측 모델을 적용한 디지털 방제력 연구를 조속히 완성해 보급해야 한다. 과학적 예측을 기반으로 방제 시기와 약제를 정밀하게 안내함으로써 농약 살포 최소화와 방제 효율 극대화를 달성해야 한다. 이는 친환경적이면서 경제적인 재배 방식을 확립하는 데 필수적이다.
둘째, 실시간 기후변화 모니터링 및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 급변하는 기상 이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후 변화의 영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농업인들에게 생육 단계별로 필요한 선제적 대응방안(수세 관리, 생리장해 예방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이 시스템은 농가 스스로 기후 리스크에 대비하는 능력을 키워줄 것이다.
셋째, 기후변화 대응 기술 및 첨단 인프라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고온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한 시설 감귤의 환경 관리 기술(정밀 관수, 자동 환기 등) 지원을 확대하고, 병해충 자동 방제 및 스마트 기반 환경 조절 시스템 등 첨단 농업 기술 도입을 적극 지원해 기후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농가들이 새로운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품질 기준 강화와 차별화된 소비 촉진 전략이 필요하다. '제주 감귤은 고품질'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생산 단계에서의 품질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하고, 농가와 행정 모두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우수한 품질을 지켜낸 제주 감귤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가공품 개발 등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제주 감귤 농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의 위기를 명확히 인식하고, 과학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송 영 훈 제주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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