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올 여름 역대 두번째로 짧은 장마에 이어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9월말까지 지속되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서귀포지점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77일로 역대 최고치이며, 이대로라면 지난해 세운 연평균기온도 갈아치울 기세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6~8월) 제주의 평균기온 26.4℃(2위 2024년 26.3℃), 열대야 일수 49.0일(2위 2024년 40.8일)로 역대 1위다. 반면 강수량은 315.3㎜(하위 1위 2013년 311.0㎜)로 평년 721.7㎜의 절반 수준이다. 장마 기간 역시 15일로 역대 두번째로 짧았고 강수량은 117.8㎜로 네번째로 적었다.
특히 9월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서귀포(남부)의 열대야 일수는 총 77일로 해당 지점은 물론 제주(북부)에서 세운 역대 1위 기록을 모두 갱신했다. 또한 해당 지점에서 지난 6월 29일 첫 열대야가 발생해 2022년 1위 '가장 빠른 열대야' 기록과 어깨를 견줬고, 이후 8월 11일부터 9월 10일까지 31일간의 '가장 긴 열대야 기록'도 남겼다.
나머지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 72일, 고산(서부) 53일, 성산(동부) 47일이다. 지난해 제주 75일, 서귀포 68일, 성산 60일, 고산 51일로 각각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현재로선 지난 26일 아침최저기온이 제주 25.4℃, 서귀포 25.7℃로 올해 마지막 열대야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29일까지 성산에서 열대야가 나타난 만큼 아직 기록 갱신 여부는 미지수다.
이처럼 무더위가 여름 막판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해 세운 연평균기온 1위 극값 제주 18.2℃, 고산 17.3℃, 성산 17.4℃, 서귀포 18.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밤낮으로 이어진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도 올해 100명을 넘어섰다.
제주도에 따르면 30일 기준, 올해 제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07명(남 88, 여 19)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사망자 1명을 포함해 123명보다 적지만 평년에 비해 많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20세 미만 3명, 20대 9명, 30대 15명, 40대 11명, 50대 30명, 60대 이상 39명이다. 50대 이상이 64.5%를 점유했다.
발생시간별로는 오전 0~6시 2명, 오전 6~12시 16명, 12~오후 3시 31명, 오후 3~6시 28명, 오후 6~12시 30명이다. 오후 시간대에 특히 취약했다.
질환별로는 열사병 7명, 열경련 19명, 열실신 13명, 열탈진 64명, 기타 4명이다. 91명이 당일 퇴원했고 16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발생 장소별로는 실외 87명, 실내 20명이다. 작업장이나 밭 등에서의 발생 빈도가 높았다.
'역대급으로 무더웠다'는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은 더 무덥게 이어지면서 기후위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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