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올해 추석연휴 친지·가족들과 함께 하는 밥상에서 우리 도민들이 나눌 이야깃거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장 10일간에 이르는 긴 연휴는 세상 사는 얘기를 나눌 충분한 시간이 되고도 남는다.
이번 추석은 지난 대선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후 100여 일 만에 맞는 첫 명절이기에 신임 정부의 활약상에 대한 평가는 빠지지 않을 것 같다.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에 대한 평가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3개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수사, 국정과제 수립, 민생회복 지원금, 미국과의 관세협정, 정부조직 개편 등 그간 새 정부가 수행해 온 업무에 대해 의견들이 오고 가다 보면 정치적 견해차로 언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즐거운 명절 가족들이 함께 한 자리에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마음이 필수다.
제주도민들에게는 제주도정의 최대 역점 과제였던 2026년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사실상 무산된 것도 대화 소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일각에서 제주도민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집집마다 기초자치단체 도입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계기가 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기초자치단체가 도입되는 것이 맞는지, 그렇다면 몇 개의 기초자치단체로 운영되는 게 좋을지, 어떤 방식으로 추진되는 게 옳을지 등 당장 도정에 반영되는 여론은 아닐지라도 도민들이 제주의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현안에 대해 고민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번 추석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역시 화두가 될 전망이다. 내년 선거는 정권 교체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 임기 4년의 제주도지사와 도의원, 도교육감을 선출한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10월부터는 사실상 여야 모두 본격적인 공천 준비에 들어간다. 더불어민주당은 10월 중에는 각 시도당에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평가위원회는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하고, 공약 적합성 및 이행 평가와 당 기여도 등에 대한 정성·정량평가를 실시한다. 평가 결과는 공천 심사에 반영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25일 지방선거 공천 기준을 마련할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 위원 인선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을 띄우며 선거 준비를 위한 조직 정비와 전략 수립에 나섰다.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연임 성공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와 관련 추석 기간 도민들은 오영훈 제주도정의 임기 전반에 대해서도 나름의 평가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 지사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후보군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추석 민심은 정치권의 지방선거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부미현 정치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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