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애인 이동권 챙기지 못하는 제주 버스

[사설] 장애인 이동권 챙기지 못하는 제주 버스
  • 입력 : 2025. 09.29(월) 00:30  수정 : 2025. 09. 29(월) 07:04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제주지역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와 정류소가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25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개최한 제주지역 대중교통 이동권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표된 '2025년 대중교통 접근성 모니터링 결과'다. 우려했던 게 현실로 나타났다.

장애인 이동권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전체 버스정류소 471곳 중 연석 단차의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아 휠체어가 이동하기 어려운 곳이 83군데(17.6%)에 달했다. 정류소 내에서 휠체어 이용자의 원활한 이동을 위한 회전공간, 즉 충분한 대기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곳은 총 118개소(22.1%)였다. 또 휠체어 고정장치를 체결하지 않은 경우도 70%(74건)에 달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은 턱없이 부족했다. 저상버스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핵심 수단이지만 현재는 도입 수량 중심의 형식적 접근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버스정류소와 저상버스 이동권 증진 방안도 제시했다. 버스정책 부서가 놓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모니터링 결과 발표는 참고 기다리다 지쳐 내린 '결정문'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양문형 버스와 섬식정류장과 관련해서도 장애인들이 '최악'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버스, 정류장, 운행 시스템 등은 갖춰지고 있지만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버스행정은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 버스가 갈 길은 아직 멀다. 운전석 없는 관광형 자율주행버스가 도로를 달리는 세상이다. 모두가 만족할 순 없지만 다시 챙기는 수밖에 없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0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