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대학교 초등교육과 경쟁률이 올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교직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급락했던 지원 열기가 교권보호 대책 강화와 맞물려 다소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제주대 초등교육과의 2026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총 71명 모집에 461명이 지원해 6.49대1을 기록했다. 전년도(409명 지원·5.76대1)보다 상승한 수치다.
전형별로는 ▷학생부종합(일반학생) 9.56대1 ▷학생부 교과(일반학생)가 9.27대1 ▷학생부종합(농어촌학생) 5.5대1 ▷학생부 교과(지역인재) 2.93대1 ▷학생부종합(특수교육대상자) 2대1 순으로 나타났다.
2023학년도 9.41대1에 달했던 경쟁률은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우려가 확산되며 2024학년도 5.89대1로 급락했고, 2025학년도에도 5.76대1로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국적으로 교권침해 사건이 잇따랐음에도 경쟁률이 다시 오르며 교직 선호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
전국 흐름도 비슷하다. 유웨이 등 교육업체들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10개 교대 수시모집 분석 결과 대구·부산교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경쟁률이 상승했다. 특히 춘천·진주교대는 각각 11.9대1, 9.21로 전년 대비(5.67대1, 4.85대1)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쟁률 반등을 '역발상 지원'으로 해석했다. 내년 전국 공립 초등교사 선발인원이 1159명 줄면서 임용대란 우려가 커졌지만, 중장기적으로 교사 수급이 안정화하면 선발 규모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 침체 속 교직의 상대적 안정성, 이재명 정부의 교권 강화 정책 의지와 처우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교직 선호가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제주도교육청은 교사 개인 연락처 비공개, 공식 민원 창구 표준화, 교원 심리상담 확대 등 교육활동 보호 정책을 수립했다. 대책은 사전 예방, 특이 민원 대응, 사후 회복 세 영역으로 나뉘며, 통합민원팀 가동과 '우리학교 변호사' 제도 운영, 교권보호위원회 참여 확대 등도 포함됐다. 교육청은 이를 통해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학생 학습권 보호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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