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문화예술재단 회의실에서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사업 전문가 2차 토론회'가 개최됐다. 오소범기자
[한라일보] 도입 3개월째를 맞은 제주형 간선급행체계(BRT) 사업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도민과 버스기사 측에서는 교차로 우회전 사고, 비합리적인 정류장 설계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1일 문화예술재단 회의실에서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사업 전문가 2차 토론회'를 열고 동광로 BRT 구간 확대에 앞서 현행 체계의 중간평가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외부 패널들은 BRT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며 지금 제기된 민원은 개편 초기 겪는 '어쩔 수 없는 불편'이라 평가한 반면 직접 현장에서 버스를 운행하는 운수종사자 쪽에서는 현실적인 문제와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삼화여객 운수종사자 김봉조 씨는 "처음 BRT를 도입했을 때에 비해 지금은 승객분들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생각한다"는 긍적적인 반응과 함께 "우리 버스 운전사들은 광양사거리와 오라오거리에서 목숨을 걸고 운전을 한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BRT 사업이 진행된 후, 1차선과 3차선이 버스전용차로로 쓰이면서 우회전 차선 변경 시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의 양보를 받기 어려워졌다"며 "우리 회사만 봐도 사고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BRT로 인해 이동시간이 빨라졌다 해도 광양사거리와 오라오거리에서 우회전으로 그 시간을 다 잡아먹는다"며 "버스 이동시간 감소와 우회전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해당 구간에 우회전 차로를 별도로 마련하거나 신호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를 참관한 한 도민은 질의응답을 통해 "현재 서광로 BRT 사업이 비합리적으로 설계됐다"며 "인프라 확충보다는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BRT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5월 제주시 서광로 약 3.1㎞ 구간에 개통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도입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5월 6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민원 접수은 57건으로 ▷도로 정체 22건 ▷시외버스 정차 7건 ▷양문형 버스 5건 ▷섬식정류장 9건 ▷택시 4건 ▷U턴 및 기타 10건이다.
한편, 제주도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318억원을 투입해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월산마을까지 10.6㎞ 동광로 구간에 BRT 구간 확장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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