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도민회의 제공
[한라일보]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이 열리고 있는 제주에서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두고 환경단체의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제2공항 건설 계획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민회의는 "기후위기가 가장 먼저 찾는 한국의 최남단 섬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가속화할 공항을 새로 짓는 것은 국제사회의 노력에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라며 "제주도는 기후위기 심각성을 외면한 채 더 많은 항공기를 하늘로 띄우려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공항 예정지인 제주 성산읍 일대는 수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서식지이자 이동 경로다. 이 지역에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관찰되고 있다"면서 "이들 철새는 제주를 통과하는 동안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서식지를 이 지역에 두고 있다. 이러한 공간에 공항이 들어서는 것은 국제적 보전 가치를 지닌 생물다양성의 파괴로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를 대응하자고 모인 자리에서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개발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모순을 바로 잡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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