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덕의 건강&생활] 백내장 수술은 만능이 아니다

[김연덕의 건강&생활] 백내장 수술은 만능이 아니다
  • 입력 : 2025. 05.28(수) 05:3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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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백내장 수술은 1년에 60만명이 선택하는 대한민국 최다 집도 수술이다. 입원 없이 당일 수술을 할 수 있고, 수술 시간이 짧으며, 시력 회복 후 환자의 만족도도 높아,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다. 하지만 노안이 심하게 오지 않은 환자들도 간단한 시술처럼 여기며 수술을 결정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면도 있었다.

백내장 수술은 경과가 좋은 대표적인 안과 수술이기는 하지만, 이 역시 예상치 못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대부분의 합병증은 정도가 심하지 않고 일시적이지만, 드물게는 시력을 위협하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가장 흔하고 비교적 가벼운 합병증은 안구건조증이다. 가벼운 수술 합병증이지만 백내장 수술 후 환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부분이고, 의사들도 은근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부분이다. 수술 중 각막신경이 손상되면서 눈물 분비 및 눈물막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환자들은 이물감, 따가움, 시야 흐림 등을 호소하게 된다. 대부분 인공눈물 등 적절한 치료로 호전되며, 몇 주에서 몇 개월 안에 회복된다.

다음으로 비교적 흔한 합병증에는 후낭 혼탁이 있다. 인공수정체 뒤에 남겨진 수정체낭이 혼탁해지면서 다시 시력이 흐려지는 증상이다. 이는 수술 후 수개월에서 수년 뒤 발생할 수 있는데, YAG 레이저를 이용한 간단한 외래 시술로 해결 가능하다. 또 다른 경미한 합병증으로는 빛 번짐과 눈부심 같은 시각적 부작용이 있으며, 특히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경우 자주 발견된다.

중등도 위험을 가진 합병증으로는 안압 상승과 낭포황반 부종이 있다. 수술 중 또는 수술 후 염증 반응이나 스테로이드 점안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대부분 일시적이며 약물 치료로 조절된다. 낭포황반 부종은 망막 중심부에 액체가 고이면서 발생하며, 중심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

드물지만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합병증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안구내염이다. 이는 세균 또는 진균이 눈 안으로 침입해 발생하는 감염으로, 주로 수술 직후 며칠 이내에 발생한다. 극심한 통증, 시력 급속 저하, 충혈,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수술 중 소독과 항생제 투여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응급으로 유리체내 항생제 주사나 유리체 절제술이 필요하며, 치료가 지연되면 시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 이 합병증의 발생률은 0.03~0.2%로 낮지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술 전후 철저한 위생과 감염 예방이 중요하다.

결국 백내장 수술은 대부분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시술이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 전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평가하고, 수술 후 이상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안과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한 백내장 수술을 위해서는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수술 후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다. <김연덕 제주성모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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