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2026년 1월 1일, 한·미 FTA에 따라 미국산 만다린이 무관세로 국내에 수입된다. 제주 농업의 근간이자 수만 농가의 생존 기반인 제주감귤 산업을 정면으로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다.
노지감귤은 절반가량이 출하된 상황에서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만감류 시장에서는 매수 자체가 급격히 위축됐다. 피해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그럼에도 중앙정부의 대응은 안일하다. '경쟁력 강화'라는 말만 반복할 뿐, 무관세 수입이 가져올 충격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 로드맵은 보이지 않는다. 양국의 생산·노동·유통 조건이 전혀 다른 상황에서 무관세 수입을 그대로 두는 것은 경쟁이 아니라 방임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결단이다. 수입 급증으로 국내 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발동할 수 있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즉각 검토해야 한다. 에너지·자재비 등 생산비 절감 지원, 고품질 만감류 중심의 품종 개편, 가격 급락 시 자동 개입하는 안정 장치, 유통 구조 개선과 수급 조절 시스템, 수출 확대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제주도정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는지 자문해야 한다.
제주감귤은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며, 농촌 공동체를 지탱하는 생명줄이다.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은 제주 농민의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 <고기철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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