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환경 좋은 제주, 고농도 오존 위협 '아리송'

대기환경 좋은 제주, 고농도 오존 위협 '아리송'
올해 12개 측정소별 환경기준 초과 발생 7~16일
노형동·화북동보다 강정·동홍·남원이 더 심각해
"배경지역 영향… 자연 발생도 있어 연구 더 필요"
  • 입력 : 2025. 05.25(일) 15:21  수정 : 2025. 05. 27(화) 08:48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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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대기환경이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제주가 되레 고농도 오존에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 등 배경지역 탓도 있지만 측정소별로 차량통행이나 산업체 등이 밀집한 제주시권보다 청정한 서귀포지역에서의 환경기준을 초과하는 일수가 더 많아 보다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도내 측정소 12곳을 대상으로 오존(O3)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날 기준 환경기준(1일 8시간 평균 0.06ppm) 초과일은 측정소별로 7~16일에 이른다.

측정소별 환경기준 초과일(0.06ppm도 포함)은 제주시 ▷연동 13일 ▷노형동 8일 ▷이도동 10일 ▷화북동 7일 ▷애월읍 12일 ▷한림읍 11일 ▷조천읍 9일과, 서귀포시 ▷동홍동 13일 ▷성산읍 10일 ▷남원읍 14일 ▷강정동 16일 ▷대정읍 8일 등이다. 모두 3월 21일 이후 발생했다. 다만 대정읍 측정소는 지난 1월 28일부터 3월 24일까지 가설건축물 축조기한 연장을 위한 보강작업으로 가동(측정)이 일시 중단됐다.

제주가 전국보다 오존 농도가 높은 데다, 특히 제주에서도 공업단지가 있는 제주시 화북동이나 차량 통행 등이 많은 연동·노형동보다는 되레 서귀포시 강정동이나 남원읍에서의 환경기준치를 넘어서는 일이 잦았다.

이와 관련,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평균 오존 농도는 제주와 백령도 등 배경지역에서 높고 특히 제주는 숲이나 바다 등 자연에서 발생하는 오존도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경지역에서 평균 농도가 높은 것은 중국의 산업화 영향이며, 수도권의 고농도 발생은 국내 오염의 영향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존은 대기 중에 배출된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되는 2차 오염물질이다.

대기환경이 좋은 제주에서도 2019년 5월 15일(당시 0.1209ppm) 첫 오존주의보 발령 이후 매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오존 농도가 1시간 평균 0.12ppm을 초과하면 '주의보', 0.3ppm을 초과하면 '경보'가 발령된다.

고농도 오존에 노출되면 기침이나 목 아픔,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기관지염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악화한다. 특히 여름으로 향해갈수록 고농도 오존일수는 급증한다. 미세먼지와 달리 마스크로 걸러지지도 않아 오존 농도가 높을 때는 어린이, 노약자, 심장 및 호흡기 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일반인도 격렬한 야외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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