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주 전역 솔껍질깍지벌레 확산 소나무 죽어간다

[현장] 제주 전역 솔껍질깍지벌레 확산 소나무 죽어간다
서부 한경면·대정읍… 동부 구좌·성산읍 일대도 심각
당산봉·도로변 누렇게 말라 고사 위기 경관 저해 우려
성충 짝짓기 시기 나무주사 최선… 항공·육상방제 시급
  • 입력 : 2026. 03.17(화) 11:19  수정 : 2026. 03. 17(화) 11:34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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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소재 당산봉 일대의 소나무가 누렇게 말라 죽어가고 있다. 솔껍질깍지벌레 피해에 염분, 냉해까지 겹쳐 고사목이 늘면서 방제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백금탁기자

[한라일보] 최근 제주 전역에 솔껍질깍지벌레가 확산되면서 오름은 물론 도로 주변의 소나무들이 누렇게 말라 죽어가고 있다. 특히 깍지벌레는 나무 수액을 흡즙하는 해충으로 3~5월에 활동이 활발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나무주사는 물론 항공이나 지상 방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현장 확인 결과, 제주시 한경면 당산봉과 용당교차로 인근의 소나무 군락이 누렇게 변해 고사 위기다. 고산 자구내포구에서 바라본 당산봉에는 현재 몇 개 남지 않은 소나무는 물론 푸른빛을 띠어야 하는 대나무도 모두 누렇게 말라 있는 상태다.

현장에서 만난 선장 A씨(60대, 서귀포시 대정읍)는 "출어를 할 때마다 포구를 지나며 당산봉을 보게 되는데 이렇게 나무들이 말라 있는 모습은 처음"이라며 "바닷가라서 그럴 수도 있다지만 올해는 유독 심한데 뿌리라도 살아 있으면 한다"고 걱정했다.

당산봉 중턱에도 띠를 두른 듯 고사목이 즐비했고, 용수리로 이어지는 용당교차로까지 일주도로변에 있는 작은 소나무 숲도 피해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역주민 B씨(70대, 한경면)는 "지난 2월부터 마을 주변은 물론 한림부터 대정읍까지 오름은 물론 도로변의 소나무와 활엽수 등 가릴 것 없이 고사목이 육안으로 봐도 크게 늘었는데, 정작 방제당국은 한 달이 넘은 시점인데도 이렇다 할 피해목에 대한 방제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소재 당산봉 일대의 소나무가 누렇게 말라 죽어가고 있다. 솔껍질깍지벌레 피해에 염분, 냉해까지 겹쳐 고사목이 늘면서 방제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백금탁기자

당산봉 인근의 용당교차로 인근 일주도로변 소나무숲에서도 고사목이 늘고 있다.

현재 제주 전역에선 소나무재선충병, 깍지벌레, 냉해, 염분피해 등으로 최근 고사목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서부지역 애월 월령부터 대정읍까지, 동부지역 구좌읍~성산읍 일대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관계자는 "당산봉 등 서부 피해지역에 대한 여러 차례에 걸쳐 시료 채취를 통해 확인한 결과 소나무재선충병은 아니었다"며 "최근 페르몬트랩을 이용해 예찰한 결과, 깍지벌레의 밀도가 크게 늘면서 소나무 고사가 진행됐다"고 했다. 경남 진주 소재 바이오소재연구소 관계자도 깍지벌레 피해를 확인해줬다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흡착성 유충에 대한 방제시기가 끝났고, 현재 깍지벌레 성충이 활발하게 이동하는 데다, 짝짓기 시기인 만큼 방제가 시급하다"며 "깍지벌레 방제를 위해선 나무주사가 최적이고 항공·지상방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말라 죽은 고사목 제거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활엽수와 대나무가 누렇게 변한 원인에 대해서는 지난 2월 갑작스런 한파의 영향에 따른 동해로 추정했다. 아울러 봄철 가뭄까지 겹친다면 고사목 피해는 가시적으로 더욱 확연해 질 수 있다는 분석도 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겨울이 온도가 높아 해안가에 주로 서식하는 깍지벌레의 밀도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는 5월까지 소나무재선청병과 깍지벌레에 대한 방제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23년 한경면 일대에는 깍지벌레 피해목 7000그루가 발생해 긴급방제가 이뤄졌다.

제주에서 깍지벌레로 인해 소나무가 처음으로 집단 고사한 것은 2014년 추자도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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