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은 해안절벽을 따라 걷는 수월봉 엉알길 A코스와 배를 타고 차귀도에 들어가 그 일대를 둘러보는 코스 등 2개 코스에서 진행됐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지질탐방 프로그램'에도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엉알길 코스에서 어머니 병을 고치려 약초를 찾아 절벽을 오르다 누이 수월이가 떨어져 죽고, 동생 녹고도 슬픔에 못이겨 죽었다는 애달픈 전설에서부터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탄약 등을 보관하던 갱도진지의 역사, 수월봉 해안 절벽 곳곳에 박혀 있는 화산탄의 형성 기원 등을 해설사로부터 들을 수 있다.
자율탐방이 원칙인 차귀도 코스에서도 장군바위 지점에 해설사가 배치돼 탐방객들을 맞았다.
시어머니, 아들과 함께 탐방에 참여한 김은혜(43)씨는 "제주에 이주한 지 3년이 됐는데 수월봉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라며 "첫번째 방문은 그냥 둘러보는 것에 그쳤다. 확실히 해설을 듣고 '알면서' 탐방하는 것이 더 알차고 뜻깊은 것은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부스도 마련돼 탐방객들 관심을 끌었다,.
트레일 코스에 있는 '탄낭' '사층리' '도대불' '봉수대' '차귀도 등대' 중 한 곳에서 사진을 찍은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해시태그(#)로 '제주도세계지질공원' '수월봉지질트레일'이란 키워드를 달아 올리면 기념품을 주는 '신의 지문을 찾아서'라는 이름의 이벤트, 생분해 비닐봉투를 받아 비닐 가득 쓰레기를 수거해 오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쓰레기 없GEO(지오)' 이벤트와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와 용수리에 위치한 지역 상가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기념품을 주는 '수월한 영수증' 이벤트 등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