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염병 발원지 오명 벗을 대책 서둘러야

[사설] 감염병 발원지 오명 벗을 대책 서둘러야
  • 입력 : 2023. 02.08(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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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코로나19로 인해 3년여간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점차 일상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코로나 종식은 요원하다.

그 와중에 이름도 생소한 레지오넬라증이 제주에서 폭증하고 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들린다. 레지오넬라증은 물에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다른 질병에 의해 면역력이 매우 약화된 환자의 경우 질환 초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에서는 최근 레지오넬라증에 감염된 확진자가 사망해 보건당국이 평소 기저질환과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문제는 도내에서 레지오넬라증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부터 매해 1~7명 정도 확진자가 발생하다가 2020년 19명, 2021년 40명, 2022년 46명으로 최근 몇 년 새 큰 폭으로 늘었다. 사망 사례도 2009년 처음 발생한 이후 2020년부터는 4년 연속 발생했다. 특히 제주지역 감염률은 전국 평균에 비해 8배나 높다. 청정 제주가 아니라 감염병 발원지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레지오넬라균은 온수기, 가습기 등에 서식하기 때문에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온수기, 가습기 등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건물의 냉각탑은 청소 및 소독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또 보건당국은 제주지역 감염률이 왜 유독 높은 원인을 진단해 저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레지오넬라증 예방에 대한 대도민 홍보와 함께 일정규모 이상의 공동주택,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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