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앙버스차로 재검토, 공론화 필요하다

[사설] 중앙버스차로 재검토, 공론화 필요하다
  • 입력 : 2023. 01.19(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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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중앙버스차로제(BRT)는 이미 도마위에 오른지 오래다. 가로수를 뽑아내고 도로를 확장하면서 중앙버스차로 공사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제기된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어서 그렇다. 인도가 줄어들면서 보행권 침해를 비롯해 환경훼손 등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어서다. 급기야 제주도가 중앙버스차로제 2단계 공사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했다.

제주도는 대중교통의 정시성과 신속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BRT 2단계 공사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제주시 서광로 구간(광양사거리~연동 입구)부터 시작해 2025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동광로, 도령로, 노형로 구간 총 10.6㎞를 중앙버스차로로 교체하는 것이다. 우선 서광로 구간에는 버스정류소 14개소(양방향)가 신설되고 가로등과 신호등 이설 등이 추진된다. 이 BRT 2단계 공사로 차로와 인도가 대폭 축소되고 일부 도로변 가로수와 화단이 사라지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중앙버스차로제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전임 도정에서 아무런 공론화 과정없이 밀어붙여서다. 그렇다고 앞서 추진한 중앙버스차로(광양로터리~아라초) 1단계 사업이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것도 아니다. 대중교통 분담률은 기대와 달리 오히려 줄었다. 때문에 1단계 사업에 대한 제대로운 평가없이 2단계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제주도가 뒤늦게나마 BRT 2단계 공사에 대해 재검토 작업에 나서 다행이다. 자그만치 3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무엇보다 도민 의견부터 충분히 수렴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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