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일운동 중심 조천초 교기에 일제 잔재" 논란

"제주 항일운동 중심 조천초 교기에 일제 잔재" 논란
23일 교육행정 질문서 현지홍 의원 "교기 문양 욱일기 연상"
조천초 "2020년 교표 건만 협의… 오해 소지 있어 교기도 논의"
  • 입력 : 2022. 09.23(금) 16:3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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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초등학교 교기(왼쪽)와 교표(오른쪽). 사진=조천초 홈페이지

[한라일보]

23일 교육행정 질문을 하고 있는 현지홍 의원.사진=제주도의회

'제주 항일운동의 시발점이면서 중심지'를 표방하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 조천초등학교의 교기 문양을 놓고 욱일기가 연상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을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에 관한 질문 첫날 현지홍 의원(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안전위원회)은 학생 주체성 함양 방안과 관련한 제주도교육청의 정책을 묻는 질문에서 "일제잔재가 학교 구석구석에 남아있다"며 그중 한 예로 조천초등학교 교기를 화면에 띄웠다.

현 의원은 해당 교기의 문양을 보면 욱일기가 떠오른다고 말하면서 "많은 학교들이 일제색을 품은 교표나 교기를 내걸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한 뒤 "이를 개정하려면 학생 토론, 학부모 설문 조사,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적극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조천초는 학교 홈페이지에 해당 교기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빛은 찬란한 모교의 영광과 광명, 붉은 색은 아침에 떠오르는 학생상, 무궁화는 나라와 민족을 상징하는 등의 내용이다.

이 교기는 1924년 최초 제작된 교표에 바탕한 것으로 보인다. 조천초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교표에 있는 무궁화는 애국을 상징하고, 위쪽에 있는 문양은 펜촉의 모습을 형상화한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조천초 교표는 1950년 재제작됐고 1960년과 1970년 각각 변경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와 함께 교기는 1950년 지정된 이후 1986년 4월 재제작에 이어 초등학교로 명칭이 바뀌면서 1997년 지금의 형태로 재제작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조천초 관계자는 이날 한라일보와의 통화에서 "교표의 경우 제주도교육청의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 연구용역 중간보고에 따른 일제 잔재 교표 교체 권장 건으로 지난 2020년 11월 총동문회 전·현직 임원,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 회장 등 11명이 참여해 협의를 벌인 적이 있다"며 "이를 통해 시대적, 지역적, 교육적 환경을 고려할 때 욱일문과 유사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고 매년 개교 기념 주간 운영 시 교표 관련 교육활동을 통해 조천만세운동 등 항일운동 관련 계기 교육을 실시하는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당시 교표에 대해서만 협의가 이뤄졌고 교기는 교표를 근거로 제작됐다고 판단해 별도 논의가 없었다"면서 "이번에 도의회에서 문제 제기가 됐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보는 만큼 다시 한번 조천초 동문 등 관계자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교육청은 2020년 일제 식민잔재 청산 실행 계획을 수립한 이래 각급 학교 교표, 교기, 교목 교체 작업과 함께 고유 수종 식재 등을 지원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초·중·고 34개교에 총 1억9800만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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