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최순실' 이전·이후의 대한민국

[주말영화세상]'최순실' 이전·이후의 대한민국
  • 입력 : 2016. 10.28(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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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의 실체
무현 우리가 잃은 대통령의 발자취
혼숨 '혼자 하는 숨바꼭질'의 괴담


상영관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자백'과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제주에서도 개봉했다. 'PD수첩' 출신의 뉴스타파 최승호 PD가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은 국정원의 간첩 조작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다. 무거운 주제를 다룬 다큐인지라 가슴이 답답해질 수 있지만 국가적 비리를 캐는 감독의 뒤를 좇다보면 어느새 뻥뚫린 가슴을 느끼게 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요즈막 대한민국에서 실종된 대통령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최순실' 이전과 이후의 한국사회의 변화상을 곱씹으면서 감상하면 더욱 그렇다. 이 두 다큐를 제외하면 외국영화 일색인 이번 주 개봉작 중에 눈에 띄는 한국영화가 한 편 있다. '혼자 하는 숨바꼭질' 괴담을 영화화한 '혼숨'이다.

▶자백=오랫동안 북쪽 나라의 괴물과 싸워온 전사들이 있었다.

자백

가끔 발표되는 간첩사건으로 사람들은 그들이 잘 싸우고 있다고 믿었다. 어느 날 그들이 또 간첩을 잡았다고 발표했다. 증거는 늘 그러했듯이 "나는 간첩입니다"라는 자백이었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증거에 의심을 품은 한 언론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3년에 걸친 쫓고 쫓기는 추적 끝에 드디어 수십 년 세월 동안 전사들이 만들어 놓은 '자백의 무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누구도 믿지 못할 완벽한 시나리오의 실체를 전한다.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















▶무현, 두 도시 이야기=노무현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 속 변호사 카튼을 닮았다. 소설 속에서 대니를 대신 해 죽었던 카튼처럼 우린 노무현을 잃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노무현 대통령 서거 7년. 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할까? 영화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던 그의 진심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점을 시사하는지 조명한다. 김원명 작가는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한 현상에 고민하던 중 어린 시절 아버지의 동지인 노무현과의 만남을 떠올린다. 어느덧 그가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난 지 일곱 번째 오월을 맞아 원명은 무현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영남과 호남에 위치한 두 도시를 배경으로 지역주의 해소와 권위주의 타파에 온 열정을 쏟았던 노무현의 발자취를 따른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통해 그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90분. 15세 이상 관람가.

▶혼숨=BJ 야광(류덕환 분)과 박PD(조복래 분)는 아프리카TV에서 공포 방송을 진행한다. 레전드 방송을 위해 더욱 자극적이고 위험한 공포 소재를 찾아 다니던 그들에게 실종된 여고생의 '혼숨' 영상이 제보된다. 특종 냄새를 맡은 그들은 사라진 여고생을 추적하는 생방송을 시작하게 된다. 88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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